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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일상의 창고

오늘은 언젠가 한번 짚어봐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백설탕 흑설탕 이야기 입니다.

 

건강과 관련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거의 모든 식품군에 예외없이.. 건강성을 기준으로 제품을 취사선택하는 바람이 불고 있죠.. 한때의 유행으로 지나갈 것 같았던 웰빙이라는 트렌드가 이제는 식품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은 느낌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트렌드로 한때.. 백설탕 보다는 흑설탕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많은 분들이 흑설탕을 선택하셨죠.. 그러다가, 어느 때 부터인가는 흑설탕은 단순히 색소를 넣은 것이기 때문에 몸에는 오히려 더 좋지 않다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흑설탕'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혼동인데.. 이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 흑설탕, 건강에 좋다 vs 나쁘다!

 

잘 알려져 있다싶히 설탕은 사탕수수를 통해 만들어 지죠..

 

흑설탕은 사탕수수의 즙액을 걸러 그대로 농축시킨 다음 굳힌 설탕을 이야기 합니다. 설탕의 정제 과정에서 당밀을 분리시키지 않은 함밀당의 상태이기 때문에 당연히 순수한 당분 덩어리인 일반적인 설탕에 비해 상대적으로 건강성은 더 좋다고 보는 것입니다.(저는 건강성에 대해서는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흑설탕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류의 흑설탕은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없는 설탕이며..(유통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구한다 하더라도 그 절대적인 가격이 높게 형성되어 있기도 합니다. 흑설탕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은 바로 여기에 기인합니다.

 

그렇다면..

 

흑설탕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람들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이는, 설탕의 가공과정을 한번 더 살펴봐야 합니다. 최초 원당이 들어오면 정제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원심분리기를 통해 당밀을 분리시켜 분밀당을 만들게 됩니다. 순수한 당분을 만드는 것이죠.. 이 때 처음 나오는 설탕이 우리가 흔히 '백설탕' 이라고 부르는 '상백당' 입니다. 우리가 구매하는 백설탕은 이 상백당을 구입하는 것입니다.

 

원당에서 상백당을 추출하면 끝나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이차, 삼차 가공을 하게 되죠.. 다음에 나오는 설탕이.. 일명 '황설탕' 이라고 부르는 '중백당' 입니다. 중백당을 거쳐 더 가공을 하게 되면 최종 설탕은 '삼온당'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 삼온당이 겉에서 봤을 때에는 흑설탕과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종종 흑설탕과 삼온당을 혼동하는 것입니다.(여기에 색소도 들어가니까요..)

 

결과적으로..

 

흑설탕이 건강에 나쁘다는 인식이 있는 것은 바로 삼온당을 흑설탕으로 보는 관점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타당한 면이 있죠.. 우리가 볼 수 있는 검은색에 가까운 설탕의 절대다수는 흑설탕이 아니라 삼온당이니까 말이죠..

 

삼온당은 어찌보면 설탕의 찌꺼기라고도 비하시킬 수 있겠지만.. 사실.. 그 영양적 성분은 백설탕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다만, 약간의 색소 성분이 들어갈 뿐이죠.. 색소 성분이 조금 들어간다고 해서.. 건강에 좋다 나쁘다를 논하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습니다.

 

 

• 설탕에는 인색하면서 꿀에는 관대한 한국인들

 

결과적으로 본래 의미의 흑설탕은 건강에 (약간!!) 좋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절대다수의 흑설탕은 본래의 흑설탕이 아닌 삼온당을 이야기 하는 것임으로 백설탕과 다를게 하나도 없다! 라는게 결론 되겠습니다.

 

아무튼, 설탕중독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근에는 설탕의 비 건강성이 부각되고 있죠.. 사실.. 건강의 측면에서 보자면 소금의 과잉섭취 보다도 나쁜게 설탕중독이기도 하고.. 절대적인 설탕의 소비량을 줄일 필요는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과 행동 중 하나는 설탕은 건강하지 않다는 인식을 하면서도 똑같은 단순당에 속하는 '꿀'은 건강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꿀의 경우에는 흑설탕과 마찬가지로 각종 미네랄, 비타민, 칼륨, 칼슘 등의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꿀 역시 단순당이 95% 이상을 차지하는 식품입니다.

 

요즘에는 설탕 대신 꿀을 이용해 요리를 하는 분들도 꽤 많이 늘어났죠.. 이는 전적으로 건강 때문일 겁니다. 단맛을 내는 데에는 설탕이 더 효과적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행위처럼 난센스도 없습니다. 설탕을 피하는 이유는 당분 때문인데 설탕의 당분과 꿀의 당분은 성분적으로 다를게 하나도 없습니다.

 

단지, 꿀에는 기타 다른 유용한 성분들이 조금 더 있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인데.. 이런 성분들이 꿀에서 차지하는 절대적인 비중이 미미할 뿐 아니라 꿀을 뭐.. 대량으로 섭취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것 때문에 더 건강하다 아니다를 논하는 것 역시.. 난센스 입니다.

 

모든 식품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금만 하더라도 인간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되는 식품이죠.. 북한이 기아에 허덕이던 1990년대 말 사람들은 물을 섭취하지 못하더라도 소금은 꼭 섭취하면서 버텼다고 하죠..

 

당분도 마찬가지 입니다.

 

당분은 우리 뇌가 활동하는데 가장 직접적으로 필요한 성분이고 적절하게 섭취를 조절하게 되면 몸에 활력을 주며 피로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문제는 지나치게 단순당을 많이 섭취하는게 문제가 되는 것이죠..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면 인슐린 분비가 과도해 지고.. 당분은 지방화 되어 저장이 됩니다. 결국.. 비만의 원인이 되는 것이죠.. 여기에 더하여 인슐린 분비가 급격하게 늘어나게 되면 그 분비체계가 교란되어 당뇨병 등의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혈당 수치를 천천히 올려 몸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는 복합당을 섭취하라는 이야기가 있는 것이죠..

 

어쨌든, 꿀은 좋고 설탕은 나쁘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며.. 여기에 설탕은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도 잘못된 것입니다. 무슨 식품이든.. '적당량'을 섭취하는게 중요한 것이고 설탕이 흔한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과용하지 않고 적절한 양을 사용하는게 포인트가 되는 것입니다.

Posted by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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