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부터 우리의 기업경영 형태가 아웃소싱을 활발하게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화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안탑깝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는 어찌보면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이러한 아웃소싱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로 발전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 기업의 절대다수에 해당하는 고객센터는 쌩뚱맞게도 인도에 있으며,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은 전 세계에서 부품을 조달한다. 나이키의 생산공장은 동남아시아에 있으며, 나이키 자체는 생산공장을 소유하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아웃소싱은 장점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아웃소싱의 단점 역시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하는 부분이며.. 너무 과도한 아웃소싱은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다는 점도 짚고 싶다.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를 생각해 보자. 자동차에는 2만개가 넘는 부품이 들어가며 이 모두를 해당 기업이 생산 및 조립하기에는 당연히 무리가 따른다. 여기에 물류도 생각해야 하고 판매망도 생각을 해야 한다. 이는 상당히 비효율적이며 바람직 하지도 않은 측면이 강하다.
타이어는 타이어 전문 회사에서 납품을 받고, 자동차용 유리는 유리 전문업체로 조달하는 것이 좋다. 해외 수출에 대한 물류운송은 운송 전문 선박회사에.. 해외 현지 판매는 현지의 판매 파트너를 통하는 것이 좋은 것이다.
이처럼.. |
아웃소싱은 전문화된 외부의 파트너들과 제휴 함으로서 그들이 가진 핵심역량을 활용할 수 있으며 비용도 크게 절감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아웃소싱이라고 하면 비용적인 절감 부분만 생각하기 쉬운데, 비용은 물론이고 자사의 자동차를 만드는데 더 좋은 품질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타이어까지 생산한다고 생각해 보자. 과연 국내 다른 타이어 전문 회사보다 잘 만들 수 있을까?
하지만, 현재 아웃소싱의 문제는 이것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있으며.. 심지어 아웃소싱을 하지 말아야 할 것들 까지도 아웃소싱을 한다는 것이다.
위의 자동차 회사 예에서 그들이 결코 하지 말아야 할 아웃소싱 작업은 엔진제작이나 디자인 같은 핵심역량에 관한 부분이다. 자동차 회사가 이러한 부분까지 아웃소싱을 한다면? 그 이상의 발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다. 건설회사에서 설계업무를 아웃소싱 하는 것도 마찬가지 관점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설계업무는 물론이고, 이를 검토할 수 있는 계측 업무도 아웃소싱 하는 경우들이 많이 존재를 한다.
아웃소싱이 지나치게 되면.. |
결국, 회사의 핵심역량은 사라지고 파트너들을 찾아 나가는 노하우(?)만 생겨날 뿐 회사 고유의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되기 힘들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인력에 대한 아웃소싱도 마찬가지다. 사회적으로는 본사의 지도를 받는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아웃소싱 인력이라는 이유로 저임금과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는 것들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양극화를 가져오고 불공정한 사회를 만든다는 사회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인력사용을 아웃소싱에 의존하다 보면 기업을 발전 시킬 수 있는 핵심인재를 키울 수 없는 것이다. 기존 인력과 같은 일을 하면서 적은 임금을 받고, 신분이 다른 직원들이 과연 충성도 높은 직원으로 발전할 수 있겠는가?
물론.. |
아웃소싱은 기업의 위기 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좋은 수단임에는 틀림없다.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응급처치일 뿐 근본적인 치유책이 아님을 명심해야 겠다. 다리가 부러져 피 흘리는 환자의 출혈을 멈추고 붕대를 감아주는 조치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뼈를 이어주는 치유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리가 부러진 환자에게 응급처치만 하고 방치하게 된다면 결국, 그대로 굳어져 정상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점.. 명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