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보는 어디서 얻을까?
경제에 관심이 있고, 평소에 관련 정보를 유심히 관찰하는 사람이라면? 경제신문에 나오는 뉴스거리들에 주목할 것이다. 경제에 특화된 언론사들은 나름의 전문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이를 해석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분명 경제신문은 경제에 관한 양질의 정보를 얻는 좋은 통로이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경제뉴스들.. 과연 믿을 만 할까?
나는 반만 믿으라고 권하고 싶다.(특히 재테크 관련 뉴스들) 정치적 기반에 따라 같은 내용을 두고 극명하게 다른 해석을 내 놓는 언론사들이 있듯.. 경제신문은 어떤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같은 경제지표를 두고도 전혀 다른 해석을 하기도 한다.
필자가 가장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제신문의 내용은 바로 자산시장의 미래전망에 관한 기사다. 경제신문이나 경제뉴스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분야는 크게 두가지로 바로..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이다.
그 중에서.. 부동산 시장을 다룬 경제기사를 시차를 두고 관찰해 보면.. 최근 몇년간 비슷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의 미래가 어둡다는 기사는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상반기에는 침체기가 이어지겠지만 주목받는 특정 지역 물량이 나오게 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서서히 온기가 불 것이다.", "부동산 시장이 바닥에 와 있는 요즘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집값이 바닥인 요즘이 내집마련의 최적 시기일 가능성이 높다."
비교적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경제뉴스의 논조들이다. |
짐작했겠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의 포인트는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미래는 밝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놈의 집값 바닥론은 몇년째 계속되고 있는 단골 이슈이기도 하다.
그런데, 같은 날에 발행된 경제신문이면서도 정치면과 재테크면의 논조가 완전히 상반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어서 가끔 실소를 짓게 된다.
예를들어,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거나 정책을 제안하는 정치면에서는 "현재의 부동산시장 침체는 장기적으로 중산층의 몰락을 가져올 수 있고, 이는 또다른 한국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부동산 경기부양 정책을 통해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서도, 재테크 지면을 통해서는 당장은 어려워도 미래는 좋아 질 것이란다.
한쪽에서는 경기흐름상 시간이 지나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부동산 시장의 붕괴를 걱정한다. 이것이 현재 한국의 경제신문과 뉴스들에서 나타나는 황당한 일들이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결국 경제적 이해관계와 맞닿아 있다. 경제신문의 가장 큰 광고주 중에 하나는 대형 건설사들이며.. 이러한 건설사들의 흥망은 부동산 시장의 수요자들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는 구성원들의 심리가 생각보다 큰 영향을 주는 분야이다. 주식시장은 물론..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과와 연결되는 것이지만 단기적인 차트의 움직임은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수급지표나 다름없다. 경제신문 뉴스들이 앞다퉈.. 이러한 수요자들의 심리를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부추기는 면이 있는 것이다.
또하나.. |
경제신문이나 경제뉴스에 단골로 등장하는 수많은 자산전문가들은 사실.. 자신이 종사하는 업종의 이해를 반영할 수 밖에는 없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이야기 할 확률은 적을 수 밖에는 없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경제신문이나 뉴스들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한, 그들을 자신의 이해관계에만 메몰되어 있다고도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언론 종사자들 중에서는 사회적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훌륭한 저널리스트들이 많으니 말이다. 하지만, 경제라는게.. 그리고, 자산시장이라는게.. 결국, 내 재산을 지키고 키워가는데 가장 중요한 이슈인 만큼,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맹목적으로 믿지는 않는게 바람직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