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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일상의 창고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는 라틴어로 '미국의 평화'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래 팍스 아메리카나 라는 말은 고대 유럽의 패권을 쥐고 있던 로마제국의 강대함을 상징하는 팍스 로마(Pax Roma)에서 연유한 용어이다.

 

표면적으로 팍스 아메리카나는 미국의 주도 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세계의 평화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헐리우드 영화에서 수도없이 목도하게 되는 미국이 주도하여 전 지구적 위기를 극복하거나 외계인의 침략을 막는 등의 내용들은 미국인들이 가진 이러한 팍스 아메리카나식 사고방식을 잘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평화는 결국 세계의 패권이 미국에게 있다는 것!

 

그러나, 이 용어에 내재된 핵심적인 내용은 미국의 패권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러한 패권주의를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 실질적으로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의 경제 및 정치 체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세계의 번영과 정치발전에 분명한 기여를 하기도 했다.

 

수탈적 의미를 가진 제국주의 국가의 패권주의와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를 같다고 생각한다면 지나치게 편협한 시각이 아닐 수 없다. 과거의 패권 국가들에 비해 미국이라는 패권국가는 평화, 민주주의, 인권 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구상에서는 어느 시절이나 패권국가는 여럿이 있어왔고, 동시대에 서로다른 지역에서도 나타났던 일들이다. 다만, 글로벌화 된 지금의 세계에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유일한 패권 국가로서 부각되고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누리고 있는 번영은 다른 국가들과 그 출발점이 다르다는 점에서 공정하다고 볼 수는 없다.

 

미국의 경제적 지위는 세계 유일의 기축통화 '달러'의 힘에서 나오는 측면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우리의 IMF와 같은 외환위기가 절대 일어날 수 없을 뿐 아니라.. 극단적으로 이야기 하면.. 다른 국가들이 자신의 자원을 열심히 만들어 판매함으로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을 미국은 단지 달러를 찍어냄으로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미국은 세계 민주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국가이지만, 그들이 미국 외에서 종종 보이고 있는 반민주적 반인권적 행위들은 팍스 아메리카나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키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포스트 아메리카나 시대, 누가 주인공이 될까?

 

역사적으로 패권 국가들이 영원할 수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도 언젠가는 저물어 가지 않을까? 특히, 최근에 겪고 있는 미국의 경제적 문제들과 미국의 정치적 영향력 감소는 이러한 예상을 충분히 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되고 있다.

 

결국 미국의 힘은, 세계 최고의 군사력과 더불어 달러에서 발생하는 경제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경제력의 핵심인 달러화는 최근에 큰 딜레마에 봉착해 있다.

 

달러화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명.. 강한 달러가 필요하다. 달러화 자체가 세계 국가들에게 가치있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은 달러화를 마구 풀고 있으며.. 이로인해 강한 달러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강한 달러를 유지하자니 세계 경제의 침체로 인해 미국의 지위가 흔들리고.. 세계 경제를 끌어 올리자니 달러화의 지위가 흔들리는 딜레마를 안고 있는 것이다.

 

경기 순환론적인 관점에서 지금은 60~80년 단위로 순환하는 장기 경기순환의 전환점에 와 있다는 주장을 하는 경제학자들도 많이 있다.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는 장기 경기순환의 큰 파고 안에서 시험대에 올랐으며.. 향후 10~20년 내에 세계의 패권구조는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포스트 아메리카 시대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그 첫번째로 꼽히는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미국의 5배에 달하는 인구와 넓은 국토 및 자원을 가지고 세계경제의 주인공으로 빠르게 올라 섰으며.. 지금도 매년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외교적 영향력도 점차 커져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외교의 한 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사회의 관점에서 봤을 때 후진적인 정치체계는 이러한 중국의 패권을 용납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할 것이다. 미국이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 제낀 것은.. 어느정도 비판이 있기는 하지만 민주주의, 인권 등에 공감할 수 있는 원칙에 입각해 강력한 군사력을 갖추고 피폐해진 세계경제를 반석위에 올려놨기 때문이다.

 

중국은 포스트 아메리카 시대의 강력한 후보이지만.. 아직까지 그 갈길은 멀다.

Posted by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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