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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일상의 창고

지난 2005년 강릉 단오제가 유네스코 세계 유형문화재에 등재가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지금은 음력 5월 5일이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지는 날은 아니지만 단오날은 과거 우리에게는 큰 명절 중 하나였다. 또한, 단오라고 하면 우리의 미풍양속이 스며있는 당연한 우리의 문화유산이라고 여겨진다.


그런데 강릉 단오제를 유네스코에 세계무형문화제로 등재 신청하자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바로, 중국의 반발이다.



• 단오제에 대한 중국의 반발과 그들의 대응


항상, 단오는 우리의 고유 명절이라고 생각하던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단오는 사실 중국에서 처음 유래한 것이기도 하며 중국에서도 단오는 명절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중국은 자국의 유형문화를 한국이 가로챈 듯한 느낌을 갖은 것이다. 입장을 바꿔보면.. 마치 아리랑을 중국의 무형문화라 여기며 세계에서 인정받겠다고 신청하겠다는 느낌을 가진 것이다.


하지만, 강릉 단오제는 그만한 이유가 존재를 한다. 그 기원이 중국이라 하더라도 단오제를 지내는 미풍양속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우리는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발전시켜 왔고 이를 근거로 신청한 것이다.


중국은 그 후 어떻게 했을까?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징 중 하나는 지도부의 의지와 감정에 따라 정책 결정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간혹 발생하는 비이성적이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외교정책은 공산당 1당 독재라는 중국 고유의 정치체계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다.


아무튼, 중국은 우리의 강릉 단오제 신청에 격분해 조선족의 농악무 등.. 우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우리로 부터 유래한 무형문화들을 추려 20개 이상의 무형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그당시 사태를 보면서 스스로를 대국이라 칭하는 그들의 치졸함에 헛웃음이 나온 기억이 있다.



• 문화는 때로는 별개로 또 때로는 공통이 되기도 한다.


전통문화와 현대문화를 포함한 문화라는 것은 때로는 개별적으로 발전하기도 하지만 인접국가와의 교류를 통해 번져나가는 것이고 또한, 문화가 전파되면서는 개별적으로 발전하기도 하는 것이다.


최근 한류바람이 불면서 K-POP이 아시아의 주류 음악으로 자리잡았지만, 이를 벤치마킹 하면서 K-POP과 비슷한 느낌의 그룹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생겨나고 있다. 이를 과연 K-POP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I-POP(인도네시아 팝)으로 볼 것인가?


단순 모방한 것에서 발전해 인도네시아만의 고유한 정서를 담아내고 발전시켜나간다면 I-POP이라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문화란 그런 것이다.


이를 두고 니것 내것을 따지는게 참 우스운 면이 있다.


이런 면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에 대한 체계가 다시한번 정리될 필요가 있는게 아닐까 싶다. 분명, 특정 국가만의 고유한 문화유산도 존재를 한다. 하지만, 그러한 명확한 것들이 아닌 분쟁의 여지가 있는 공통의 문화유산에 대해서는 신청국가와 관계없이 동아시아의 문화라든가 하는 식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비단 우리 동아시아만의 문제는 아니다. 실제 인도네시아에서는 천연염색법의 일종인 '바틱'을 무형유산으로 등재신청을 해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공통 문화유산에 대한 정체성 정리..


개인적으로는 인간사회가 존재하는 한, 서로간의 교류가 지속될 것이고.. 이는 때로는 또 같이.. 또 때로는 서로 다르게 발전할 수 밖에는 없다는 점에서 꼭 특정 국가의 것이라는 관점을 갖는게 바람직한지 의문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무형문화재 등재가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오기도 하고 국민들의 국가적 자부심을 제고해 준다는 측면에서 특정 국가나 민족에서 유래했다는 방식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재 기원설명이 크게 바뀌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공통 문화유산이라 볼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관련국들과의 조절기능을 유네스코 내부에서 더 강화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Posted by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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