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지식과 일상의 창고

흔히 이집트 최고 미녀라고 하면 클레오파트라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집트 문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네페르티티(Nefertiti) 왕비를 함께 꼽을 것이다. 클레오파트라가 더 부각되는 이유는 그녀가 휘두른 절대권력과 역사적인 로멘스 그리고.. 상대적으로 풍부한 기록들 때문일 것이다.


네페르티티의 경우..


아직도 그 무덤이나 미이라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어디 출신인지,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미스테리에 싸인 인물 중 하나이다.


<네페르티티 흉상>


네페르티티 왕비는 황금마스크 유물로 잘 알려진 18세에 요절한 투탕카멘(Tutankhamun)의 장모(또는 양아들의 설이 있음)로서 그의 배우자는 기원전 14세기 이집트 제 18왕조의 왕 아크나톤(Akhnaton)이다.


아크나톤은 일신교 신앙을 최초로 도입하면서 이집트의 종교개혁을 단행한 인물로 이집트 왕조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왕 중에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배우자인 네페르티티 왕비에 대해 알려진 것이 없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이집트 문명의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이러한 부분들.. 찬란한 문화유산을 꽃피웠지만 그 정확한 기록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 개인적으로 역사기록의 중요성을 다시한면 느끼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


네페르티티 흉상의 문제는..


바로, 약탈 문화재 반환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다. 1914년 독일 발굴팀은 그녀의 형상을 또렷하게 알 수 있는 흉상을 발굴했는데 이를 무단 반출한 것이다.


이집트 정부의 입장은 진흙 등을 덮어 몰래 독일로 반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독일은 합법적으로 반출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서로간의 주장이 엇갈린다.


다만, 비록.. 합법적인 반출이 맞다고 하더라도.. 이는 식민지 시대의 피지배 국가들에서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가를 본다면 이집트로의 반환이 맞는게 아닐까?


최근 이집트에서는 과거 영국 식민지 시대의 약탈 문화재의 본국 소환 운동이 대대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 네페르티티 흉상 반환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집트에서는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문화재이기 때문에 현지에서는 많은 논란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네페르티티 흉상 반환의 문제는 소유권과 관련된 분쟁이 진행중이며 이집트로의 반환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안견의 몽유도원도>


이를 보면서.. 우리의 현실이 오버랩 되는 것은 비탄.. 필자 뿐일까?


일제 식민지시대.. 정상적인 국가기능을 하지 못해 해외로 유출된 셀수없이 많은 문화재.. 유출된 문화재를 넘어 '돈의문'과 같이 아예 파괴된 문화재들을 생각할 때마다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합법적 유출과 불법적 유출.. 그 애매한 경계를 결정할 때.. 왜 그 당시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과연 정상적인 국가라면 합법의 이름으로 문화재 반출을 승인 하겠는가?


네페르티티 흉상 반환이라는.. 우리 문화재와는 다소 동떨어진 문화재 이야기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이 문제가 곧 우리의 문제와도 연관되기 때문이리라..

Posted by 노을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일상
건강
경영
경제
여행
리뷰
법률
세금
직장
문법
재테크
포토샵
기타정보
인터넷IT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