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금의 종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하는데요..
소금의 종류와 브랜드를 헷갈려 하는 경우들이 많죠.. 뭐, 이런 경우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그러나, 소금의 종류는 우리의 법(소금산업 진흥법)에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기도 하죠..
우리의 소금산업 진흥법에 나와 있는 소금의 종류와 관련된 조항을 인용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소금산업 진흥법 제2조(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개정 2013.3.23.>
1. "소금"이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비율 이상의 염화나트륨을 함유(含有)한 결정체[이하 "결정체(結晶體)소금"이라 한다]와 함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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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천일(天日)염"이란 염전에서 바닷물을 자연 증발시켜 생산하는 소금을 말하며, 이를 분쇄·세척·탈수한 소금을 포함한다.
5. "정제소금"이란 결정체소금을 용해한 물 또는 바닷물을 이온교환막에 전기 투석시키는 방법 등을 통하여 얻어진 함수를 증발시설에 넣어 제조한 소금을 말한다.
6. "재제조(再製造)소금"이란 결정체소금을 용해한 물 또는 함수를 여과, 침전, 정제, 가열, 재결정, 염도조정 등의 조작과정을 거쳐 제조한 소금을 말한다.
7. "화학부산물소금"이란 화화물질의 제조·생산·분해 등의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물로 제조한 소금을 말한다.
8. "기타소금"이란 다음 각 목의 소금을 말한다.
가. 암염
나. 호수염
다. 천일식제조소금: 바닷물을 증발지에서 태양열로 농축하여 얻은 함수를 증발시설에 넣어 제조한 소금
라. 천일염·정제소금·재제조소금·화학부산물소금·천일식제조소금을 생산·제조하는 방법 이외의 방법으로 생산·제조한 소금으로서 해양수산부령으로 정하는 것
9. "가공소금"이란 천일염·정제소금·재제조소금·화학부산물소금 또는 기타소금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비율 이상 사용하여 볶음·태움·용융(열을 가하여 액체로 만듦)의 방법, 다른 물질을 첨가하는 방법 또는 그 밖의 조작방법 등을 통하여 그 형상이나 질을 변경한 소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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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
흔히 꽃소금으로 잘 알려져 있는 소금의 종류는 바로 위의 6항의 재제조소금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즉, 꽃소금은 원료의 소금을 다시 녹이고 건조시킨 다음 재결정 시키는 재제조(다시 제조하는..) 소금을 이야기 하는 것이죠..
소금은 그 가격이 참 저렴한 조미료 중에 하나죠.. 불과 몇세기 전 까지만 하더라도 소금은 부의 상징이었고 화폐가치를 가지고 있기도 했지만, 지금은 음료수 몇개 먹을 값으로 몇키로나 되는 소금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소금은 과거에 정제소금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죠.. 정제소금에는 우리가 맛소금으로 부르는 강한 짠맛을 내는 것도 포함이 됩니다. 정제소금의 특징은 염화나트륨의 함량이 대단히 높다는 점이죠.. 화학적 분해방식을 통해 염화나트륨을 재결정 한 것이기 때문에 그 순도가 99%를 넘어갑니다.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만들기에 가장 좋고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분야라서 과거에는 정제소금이 대세였습니다.
반면.. |
천일염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야 비로소 일반화 된 그런 소금의 종류이기도 하죠..
천일염이 합법화 된 것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지금은 같은 소금이라도 천일염을 사용하려는 수요가 많아서 과거에 식품으로 판매하는게 불법이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천일염은 안전성의 문제로 무려 50년 가까이 광물로 구분이 되어 있다가 2008년에 들어서야 비로소 식품으로 인정되었습니다.
천일염은 염전에서 해수를 자연적으로 증발시켜 만드는 그런 소금이죠.. 이로 인해 바닷물에 존재하던 미네랄 성분이 상당부분 결정화 되어 남아있다는 특징을 가집니다. 정제소금에 비해 짠 맛은 덜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소금의 섭취를 줄이려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더 각광받는 특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염화나트륨의 농도가 85%정도 밖에는 되지 않고 나머지를 필수 미네랄 성분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제소금에 비해 건강성의 측면에서는 훨씬 나은 측면이 있습니다. 정제소금은 순수 염화나트륨 결정체라고 보는게 타당하니까 말이죠..
다만.. |
천일염도 천일염 나름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싶네요..
염전에서의 생산 방식에 따라 환경호르몬 등이 용출될 수 있고..(말리는 과정에서 바닥에 황토가 아닌 비닐을 까는 경우가 수입산의 경우에는 많습니다.) 누가 생산하는지에 따라 그 질이 다소 달라지기 때문이죠.. 천일염이 왜 최근에서야 식품으로 인정이 되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천일염은 무조건 좋다!! 는 인식은 다소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같은 소금의 종류라 하면.. 정제소금 보다는 천일염을 선택하는게 당연히 좋지만.. 가급적 국산을 사용하시고, 생산자를 알 수 있는 그런 검증된 국내 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선택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뭐.. 소금이라는게 음식에 워낙 미량이 들어가는 것이어서 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미미하지만 조금이라도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서 가족들에게 주어야 하는게 우리 주부들 아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