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농장의 현실, 달콤함 안에 들어있는 고단한 인생

카카오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싶히 초콜렛의 주 원료이다. 처음 아메리카 인디언이 만들어 먹던 카카오 음료에서 시작한 초콜렛은 유럽으로 건너가면서 유지방과 당분이 첨가되고 여기에 몇가지 기호식품들이 들어가면서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된다. 이에따라 카카오를 중개하는 중간 유통상인들은 더 많은 카카오를 값싸게 공급받기 위한 노력들을 하게 된다.

 

이에따라, 카카오는 커피와 더불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경작되는 세계적인 경작물이 된다.

 

하지만, 이러한 카카오 농장의 현실은 초콜렛의 달콤함과는 거리가 멀다. 초콜렛은 전 세계적인 식품이지만, 이를 만들어 내는 카카오 농장의 현실은 빈곤의 대물림이 이어지고 있을 뿐이다.

 

 

• 빈곤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카카오 농장의 현실

 

혹자는 값싼 제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원료의 가격이 싸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소비하는 단위당 카카오의 가격은 이미 비싼 것이다. 저렴한 가격이 결코 아니다. 초콜렛 제조 회사들은 그럴 듯한 포장과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이면서 그들이 공급받는 카카오 가격에 비해 상당히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여기에, 초콜렛에 들어가는 카카오 함량 자체가 얼마 되지 않고 나머지는 당분과 식품첨가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우리가 지불하는 섭취 단위당 카카오의 가격은 상당히 비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비싼 가격이 실제 카카오 농장에는 전해지지 않는게 현실이다. 중간 판매 및 초콜렛 제조 회사들이 유통망을 꽉 잡고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더 큰 이익을 남기기 위해 특정지역 전체에서 카카오만을 생산하는 단일경작을 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카카오 농장의 일을 돕고 있다. 일례로 전 세계 생산 카카오의 약 절반을 생산해 내는 코트디브아르의 경우 농장 인력의 25%가 6~15세의 아이들이라는 통계가 나와 있기도 하다.

 

카카오 농장의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탐색할 시간도 갖지 못한 채 농장에서의 노동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으며, 단일경작을 유지하기 위한 강도높은 농약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꿈과 건강 모두를 담보 잡힌채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달콤한 초콜렛을 위한 노동을 하고 있는게 바로 작금의 현실이다.

 

풍년이 되면 생활이 좀 나아질까?

 

카카오 중개상들은 풍년이면 카카오 시세가 떨어졌다는 이유로(실제, 시세는 그들 마음이다.) 가격을 후려친다. 흉년이면 흉년이어서, 풍년이면 풍년이어서 가난해 지는 악순환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것이 카카오 농장의 현실이다.

 

카카오는 대표적인 공정무역 대상 농작물이다. 공정무역의 대상이 되었다는 말은 그만큼.. 카카오 생산 농가의 현실이 비참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해 주는 사실이기도 하다.

 

 

• 입안의 즐거움, 그들과 함께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공정무역이라 함은 생산 농가에 제 값을 주고 무역하자는 조류를 이야기 한다. 사회운동의 성격이 강한 공정무역은 소비자가 조금 더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생산 농가에 제대로 된 이익을 주자는 것이다. 대신, 해당 농장은 질 좋은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한다.

 

가격경쟁력의 약화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직거래를 통해 어느정도 보완을 하고 생산 농가는 최소화된 농약사용 등으로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 공정무역 대상 농산물은..

 

커피, 카카오, 바나나, 파인애플 등이 있다. 하나같이 다국적 회사들이 유통망을 꽉 잡고 있는 제품들이며, 단일경작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제품들이다.

 

공정무역 대상으로 선정된 농가에서는 유기농 비료와 최소화된 농약사용과 더불어 18세 이하의 아이들에게는 농약과 칼 등을 사용할 수 없게 하며 15세 이하의 아이들은 학교를 반드시 다녀야 하며, 방과 후에 농장 일을 도울 수 있다는 원칙이 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꿈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공정무역 대상 제품들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1%씩만 올라도 전 세계 2,500만 농가 약 1억명 정도의 사람들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조금은 비싸고 대중화되지는 못했지만 공정무역 초콜렛이 판매되고 있다. 입안의 즐거움을 위해 먹는 초콜렛과 같은 기호식품.. 이왕이면 그 즐거움을 처음 만들어 준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은 어떨까? 안먹어도 그만인 초콜렛 정~ 먹어야 겠다면? 공정무역 초콜렛을 한번 선택해 보자. 공정무역 제품을 쓰는 것 만으로도 전 세계인과 함께 꿈을 꾸는 사람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