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람사르협약과 우리나라의 람사르습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람사르협약의 정식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특별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The convention on wetlands of international importance especially as waterfowl habitat)" 즉, 람사르협약은 습지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탄생한 국제협약이다.
여기서 말하는 습지는 하천, 연못, 늪으로 둘러싸인 습한 땅을 의미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갯벌도 포함이 된다. 람사르협약은 1971년 전 세계 18개국이 모여 이란의 람사르에서 처음 체결되었다 해서 람사르협약이라는 약칭으로 이야기 한다. 협약 당시 불과 18개국에 불과했던 람사르 협약은 현재 160여개국이 가입해 있는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조약으로 발전하게 된다.
습지는 그 자체로 유기물의 보고가 된다. 생물들이 죽어 분해되어 습지로 모이고 이러한 유기물들 속에서 수많은 기초 생물들이 재탄생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기초 생물들을 먹이로 하는 1차, 2차 생물들이 모여 살아가는 곳이다.
람사르협약은.. |
처음 물새 서식지로서의 습지에 관한 보전을 위한 목적이었지만.. 습지 자체가 가진 생물다양성의 의미는 단순히 물새 서식지로서만의 의미만을 갖는 것은 아니다.
보통, 습지는 우리를 비롯한 포유류 동물들이 살아가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서식환경이다. 하지만, 포유류 동물도 이러한 습지 등에서 형성된 생태계에 영향을 받으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갯벌의 자연정화 기능이 조명 되면서 갯벌 보전에 대한 환경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갯벌은 그 자체로 육지의 오염물질을 걸러내 주는 역할을 하며.. 이는 대양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종국에는 바다의 생물자원을 섭취하는 인간에게도 영향을 주는 것이다.
습지는.. |
이렇듯 지구의 생태계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안탑깝게도 인간은 오래전 부터 습지를 개간의 대상으로 삼았으며.. 각종 간척지 사업 등으로 습지는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50%의 습지가 사라졌으며.. 이는 종국에 인간에게 환경적 재앙으로 다시 되돌아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람사르협약은 이러한 습지보호에 대한 최소한의 국제적 노력이라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늦은 1997년 전 세계 101번째 람사르협약 가입 국가가 되었다. 개발의 논리가 오랬동안 우리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었던 것이 늦은 람사르협약 가입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뒤늦게나마 우리나라가 이러한 환경에 대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결국, 인간도 환경파괴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는 인간 삶의 질과도 직접적으로 연계된다는 점에서 환경은 타협의 대상도 개발논리의 희생양이 되어서도 안된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
현재, 한국의 람사르 습지 현황은 1997년 가입 이후 빠르게 늘어 총 18개소에 달한다. 이들 중에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서울 한강의 밤섬도 포함이 되고 있다.
대암산용늪, 우포튼, 신안장도습지, 순천만 및 보성갯벌, 제주 물영아리오릅습지, 무제치늪, 두웅습지, 무안갯벌, 오대산 국립공원습지,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제주 물장오리오름습지, 제주 1100고지 습지, 서천갯벌, 고창 및 부안갯벌, 동백동산습지, 운곡습지, 증도갯벌, 밤섬
습지는 어느곳에 조성되느냐에 따라 고층, 중층, 저층 습지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습지는 주로 중층 및 저층습지가 주류를 이룬다. 다만, 대암산용늪의 경우 국내 유일의 고층습지로서 희귀 동식물의 보고로서의 가치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습지는.. |
언듯, 인간의 삶과 관련이 없는 지저분하고 불편한 곳 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생물다양성의 시작이자 복잡한 생태계의 한 축을 이루는 습지는 결국 인간의 생존과도 얽혀있는 부분이다. 이 중요한 습지.. 많은 분들이 이러한 람사르습지와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갖기를 바래 보면서, 오늘 이야기.. 이만 줄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