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십만종이 생산되는 와인 산업에 있어서 선두주자는? 단연 프랑스 입니다. 이러한 프랑스 내에서도 최고의 와인 산지는 누가 뭐래도 프랑스 보드로와 브루고뉴 지역이죠..
보르도와 브루고뉴 와인은 와인 산업의 라이벌 이지만, 이러한 라이벌 관계가 프랑스의 와인 산업을 최고로 만든 일등 공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러한 프랑스 보르도와 브루고뉴 와인의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
100년 전쟁으로 대변되는 영국과 프랑스는 우리나라와 일본과 같은 앙숙관계이기도 하죠..
보르도와 브루고뉴 와인 이야기에서 왜 영국이 나오느냐.. 바로, 보르도 지역이 과거 영국의 통치를 300년간 받은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르도와 브루고뉴의 라이벌 관계는 머나먼 11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
보르도 지역 영주의 딸이 영국의 헨리 2세에 시집을 가게 되면서 보르도 지역이 영국령이 되었고 이후 300년간 영국의 통치를 받게 됩니다. 실제, 영국 귀족들은 보르도 지역의 와인을 즐겼지만 프랑스 귀족들은 브루고뉴 와인을 즐겨 마셨습니다. 이후, 보르도와 브루고뉴는 서로 경쟁하면서 최고의 와인을 만드려는 노력들을 경주했으며, 세계적으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와인들이 다수 만들어 지게 됩니다.
이러한 보르도와 브루고뉴 와인은 와인 병 모양, 등급체계와 같은 하드웨어적인 면에서 부터 아로마와 맛과 같은 제품 자체의 특징에 이르기까지 서로 차별화 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원래 대부분의 와인 생산지들은 한 국가 내에서는 동일한 용어와 등급체계 등을 갖추고 있죠..
물론, 생산하는 와인의 종류와 품종 등에 따라 그 품질은 다른 것이지만.. 문화적인 부분과 체계 등은 동일합니다. 하지만, 보르도와 브루고뉴 와인은 같은 국가이지만 그 양태가 서로 다르고.. 그들만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몇가지 특징적인 차이점을 보면.. 우선 병 모양 자체가 다릅니다.
아래와 같이 보르도 와인병은 전체적으로 날씬한 것을 특징으로 하지만 부르고뉴 와인병은 아래가 뚱뚱하면서 병 윗부분까지 좀더 곡선이 긴 것이 특징을 가지죠..
<좌 : 보르도 와인, 우 : 브루고뉴 와인>
와이너리를 뜻하는 용어도 서로 다릅니다. 보르도는 샤토, 부르고뉴는 도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죠..
또한, 등급체계도 서로 다른데.. 보르도 지역은 전 프랑스 지역에 공통되는 4가지 단계의 등급체계를 그대로 준용하지만 부르고뉴 지역은 최고등급의 와인인 A.O.C(원산지 통제 명칭 와인) 등급을 또다시 세분화 합니다.
[프랑스 와인 등급 ]
원산지 통제명칭 와인(A.O.C) > 우수품질 제한 와인(V.D.Q.S) > 일반 등급(Vin de Pays) > 테이블와인(Vin de Table)
[브루고뉴의 A.O.C의 세부 등급]
그랑크뤼(Grand Cru) > 프리미에 크뤼(Premier Cru) > 마을 단위급(Communal A.O.C) > 지방 단위급(Regional A.O.C)
이러한 하드웨어적인 부분 뿐 아니라.. 보르도와 브루고뉴 와인은 그 성향에서도 차이점을 보입니다.
보르도의 경우.. |
전통적인 와인의 맛에 충실하고 오랜기간 숙성시켜 깊은 맛을 보이는 특징을 가지는데 반해 브루고뉴 와인의 경우에는 좀더 섬세한 맛이 나고 우아한 향이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양조 방법과 선호하는 포도품종의 차이에서 나오는 차별점 입니다.
오늘은, 프랑스 보르도 지역과 브루고뉴 지역의 와인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궂이 와인산업이 아니라 하더라도.. 이러한 견제와 경쟁은 어느 분야든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프랑스 와인이 세계적인 명성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이러한 경쟁 때문이었으니까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