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차 사건(Boston Tea Party)은 현대 세계 경제와 권력 구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사건이다.
그것은, 보스턴 차 사건이 미국 독립혁명의 시초가 된 사건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세계는 '미국'이라는 초강대국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
미국은 세계의 경찰로서 막대한 군사력과 더불어 달러를 기준으로 한 현 세계경제의 중심에 서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보스턴 차 사건이 없었다면? 지금의 세계는 사뭇 달라져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이라는 자유민주주의의 대표주자가 없었다면? 과연 공산주의와의 이데올로기 전쟁에서 자본주의 진영이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인류가 현대의 과학발전과 경제체제에 기인하여 누리고 있는 풍요의 시간들을 몇백년 후로 미뤘을 지도 모른다.
보스턴 차 사건이 있었을 쯤, 당시는 소위 말하는 대항해 시대의 막바지를 치닫던 시대였다.
당시 세계 최강대국 중에 하나였던 '영국'은 동인도 회사를 통해 동양의 '차(Tea)'와 향신료를 중심으로 부를 쌓아가고 있었다. 영국 경제의 중심에 있던 동인도 회사는 그만큼 중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동인도 회사의 과도한 '차' 수입과 경영으로 인해 가격은 형편없이 떨어졌고, 이에따라 동인도 회사는 경영난에 봉착하게 된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영국은 무리수를 두게 되는데, 바로 동인도 회사에 식민지에 대한 차 판매 독점권을 부여한 것이다.
따라서.. |
당시 식민지였던 아메리카 대륙에서 일반 상인들의 차 판매가 금지되었고, 오직 동인도회사만이 차를 판매할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에 몰리게 된다. 보스턴 항은 당시 동인도회사의 '차'가 들어오던 대표적인 항구였던 것이다.
이에따라, 식민지인들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동인도회사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였고.. 이에 진노한 영국정부는 보스턴을 강력하게 재제하면서 연루된 사람들에 대한 정도를 넘어서는 처벌을 가하게 된다. 이는 다시 식민지인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된다.
결국, 보스턴의 급진파들은 인디언 변장을 하고 보스턴 항에 입항한 '차'를 싣고 있던 배에 뛰어올라 제품을 바다에 던져버리는 보스턴 차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보스턴 차 사건이 일어나게 되자 영국은 더욱 강력한 제재를 가하게 된다. 보스턴 항구를 폐쇄하였고, 당시 식민지인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악법을 제정하게 된다.
식민지 의회를 해산하여 영국왕실의 임명을 받아 의회를 구성하도록 했고, 재판의 운영권을 빼앗았다. 또한, 영국의 군인들이 일반 개인의 집에 머물기를 요구하면 이의없이 집을 내 줘야 한다는 굴욕적인 법을 제정하게 된 것이다.
사실.. |
식민지인들 속에서는 강경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영국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걸린 사람들.. 예를 들면, 미국에서 농작물을 재배하여 영국에 수출하는 농장주 및 유통업자들의 경우에는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온건파에 속했다.
하지만, 영국의 과도항 징벌적 제재로 인해 온건파의 목소리는 급속히 위축되었으며, 결국 이는 미국 독립혁명이 발생한 근본적 이유가 된 것이다.
만일, 영국이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면 어찌 됐을까?
영국 왕실의 위엄만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상호 이익을 추구했다면 어찌됐을까? 아마도 지금의 세계지도는 상당부분 달라졌을 수 있다.
당시,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들은 서로간의 유대감이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과의 무역에 있어서 동일한 문제를 갖고 있던 북아메리카의 식민지들은 보스턴 차 사건을 계기로 뭉치게 되었으며, 지금의 미국을 만들어 낸 것이다.
보스턴 차 사건은.. |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건이기도 하지만, 또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큰 사건이기도 하다.
영국은 당시 식민지들의 힘을 과소평가 했으며, 독립혁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는 생각조차도 하지 못했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다가 세계 경제의 패권을 미국에게 넘겨주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