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데'와 '먹는 데' 어떤 띄어쓰기가 맞는 걸까요?
우선, '데'는 상황에 따라 붙여쓰기도 하고 띄어쓰기도 하는 단어입니다. 즉, 둘다 틀린 용법은 아니라는 것이죠.. 다만, 그 상황이라는 것이 구분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문법 이야기에서 계속해서 반복하는 부분이지만 띄어쓰기는 단어단위로 합니다. 단어의 품사가 '명사'일 경우에는 반드시 띄어쓰기를 합니다. 문제는 명확히 명사로 구분할 수 있는 경우라면 관계 없지만 의존명사 처럼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에는 이런 '먹는데 먹는 데'와 같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의존명사는 띄어쓴다.]
그렇다면, 붙여쓰기를 하는 경우는 그 품사가 명사가 아니라는 의미가 되겠죠.. 또한, 띄어쓰기 하는 경우는 명사라고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둘의 구분은 쉽지 않지만 한 발만 더 들어가 보면 어려운 것도 아닙니다. 예를들어 보죠..
- 맛있게 밥을 먹는데 친구가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 순대국을 먹는 데 들깨가루를 넣는게 제격이다.
우선.. |
붙여쓰기를 하는 첫번째 문장을 보죠.. 이는 두개의 문장이 합쳐진 것입니다. '맛있게 밥을 먹는다.' '친구가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라는 문장이죠.. 여기서 '데'는 두 문장을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두번째 문장은 다릅니다. "순대국 '안에' 들깨가루를 넣는게 좋다." 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즉, 두번째 문장의 '데'는 그곳, 장소 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의존명사로 판단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구분이 쉽지 않을 수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데' 뒤에 '에' 등을 붙여보면 쉽게 구분이 됩니다. 즉, 순대국을 '먹는 데에'로 '에'를 붙여보면 그곳, 장소 등의 의미가 좀더 명확해 집니다.
오늘은, '먹는데'와 '먹는 데'의 띄어쓰기 구분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봤는데요.. 저에게도 띄어쓰기는 참 어렵습니다. 계속 공부해 나가고 있지만 잘 틀리는 편이고 말이죠.. 우리나라의 언어는 조사 등이 발달해서 띄어쓰기를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영어와 같은 언어는 띄어쓰기가 문제되는 경우는 거의 없죠.. 모든 단어를 띄어쓰기 하니까요..
반면.. |
우리나라 언어는 조사의 쓰임에 따라 띄어쓰기가 달라지고 같은 단어라 하더라도 문장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에 따라서 그 품사가 전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 경우가 바로 오늘 소개드린 '먹는데 먹는 데' 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