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법 이야기는 '야위었다 여위었다'의 비교 입니다.
'야위다. 여위다.' 어떤 말이 맞는 말일까요? 정답은 둘다 맞는 말이며 용법도 하나도 다를게 없는 말이라는 겁니다. 그럼, 항상 용법이 똑같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문법적으로는 어떤 말을 써도 맞지만 어감의 차이가 있습니다. '야위었다 여위었다' 라는 두 단어는 몸에 살이 빠져 몸에 힘이 없거나 말라 보인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다만, 그 어감의 차이가 약간 있습니다.
즉, '야위었다'는 그 강도가 약한 것을 의미하고 '여위었다'는 '야위었다'에 비해 그 강도가 쎈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조금 혼동스러울 수 있겠는데요,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다른 단어를 보죠..
바로.. |
'촉촉하다. 축축하다.'를 예를 들면 감이 오실 것 같네요.. '촉촉하다'와 '축축하다' 모두 물기나 습기 따위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지만 촉촉하다는 그 강도가 약한 것이고 축축하다는 그 강도가 강한 것입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익숙함의 차이이고 어감을 내 언어생활에 체화하는 것으로 구분해야 합니다.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야위었다' 앞에 '조금'을 붙이고 '여위었다' 앞에 '많이'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습관화 하면 이 둘의 구분이 쉽습니다.
또하나, 이들과 비슷한 단어가 하나 더 있죠.. 바로, '여의었다' 입니다. 여의다는 말은 야위다, 여위다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말 입니다. 그 뜻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를 보여주는 예시를 한번 보죠..
- 부모님을 여의고 그는 소녀가장으로서 엄청난 고생을 했다.
- 이제 막내만 여의면 나의 할 도리는 다 한 것이다.
여의다는 말은.. |
첫째로, 소중한 사람이 죽어 이별을 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젊은 세대들은 잘 안쓰는 말이지만 어르신들은 여전히 많이 사용하는 말로 '출가시키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야위었다 여위었다'의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 봤는데요.. 의미는 같다! 그러나, 그 강도에 차이가 난다는 점과 더불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여의다'라는 말 까지 추가로 정리해 두시면 좋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