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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일상의 창고

오늘 문법 카테고리에는 문법이 아닌.. 좀 색다른 이야기로 채워 볼까 한다. 언어생활과 관련되어 한번 생각해 봤으면 하는 주제이니 문법 카테고리에 넣어도 크게 상관 없으리라..

 

아무튼, 비교적 자주~! 몇일에 한번 꼴로 쉽게 들을 수 있는 단어가 있다. 바로 유커(遊客)라는 단어 이다. 유커 뜻은 중국인 관광객을 의미하는 단어로 요우커, 유커 등으로 혼용해 쓰이다가 이제는 거의 모든 매체가 유커 라는 말로 통일했다.

 

다만, 필자는 이러한 유커라는 말에 참 거부감이 많이 든다. 꼭 이런 말을 써야 하는지도 의문이며 불필요하고 잘 쓰지 않는 외래어를 우리 언론이 앞장서서 대중에게 전파한다는 느낌이다.

 

 

• 유커 뜻

 

유커의 한자 음 遊客을 우리식대로 읽으면 '유객'이 된다. 유객이란 한자음 그대로 유람하는 사람, 놀며 지내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커의 발음은 유객의 중국식 발음인 것이다.

 

이는 원칙적으로는 맞는 방식이기는 하다. 예전에는 중국의 글자를 우리식 발음으로 읽고는 했다. 중국의 지도자 중 한명인 '덩샤오핑'을 한자음 그대로 등소평으로 읽다가 이제는 덩샤오핑으로 읽는다. 이러한 변화는 외국어는 외국어 발음으로 정확하게 발음해 줘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하려는 조치이다.

 

한자라는게..

 

우리 생활에도 깊숙히 자리잡은 것이기 때문에 한국화 시켜 발음하는 이런 경우가 많지만 원칙은 그 나라의 발음으로 해 주는 것이다. 우리가 영어를 우리식대로 발음하지 않듯이 말이다.

 

일본의 언어는 외국어 등을 표현할 때 기본이 되는 '히라가나' 외에 '가타가나'를 사용해 발음하는데 제 3자 입장에서 보면 매우 웃긴 발음이 되고 본국 사람들은 알아듣지도 못한다. 뭐, 맥도날드를 발음할 때 '마끄로나르도' 이런 식이다. -_-

 

외국인들 입장에서 '맥도날드'라고 한국식으로 발음하면 다소 어색하게 들릴 수는 있어도.. 최소한 알아들을 수는 있다. 최대한 그들의 발음에 비슷하게 표기한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유커라는 말을 우리가 왜 써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그냥 중국 관광객이라고 쓰면 그만일 것을 왜 언론들에서는 거의 예외없이 중국 관광객이라는 말 대신 유커라는 말을 사용한다. 대체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관광객들을 그렇게 표현해 본 역사도 없다.

 

 

• 중국 관광객의 비중 때문에?

 

물론,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포인트는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경우 과거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그 증가속도도 눈부시다. 이와 더불어 그들의 소비성향도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정도여서 부각되어 보이는게 사실이다. 우리나라가 현재 전반적인 경기 침체기에 들어서 있는 상태에서도 제주도만 활황이라는 것은 바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힘이기도 하다.

 

이렇게 눈에 띄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언론의 입장에서는 주목이 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외래어를 언론이 나서서 대중에게 주입시키는 행위는 그다지 좋아 보이는 모습은 아니다.

 

언어는 변화한다.

 

외래어 남용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필자는 외래어 자체에 대해서 지나치게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다. 세계가 활짝 열려있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 인적 교류가 많아지다 보면 그에 따른 언어의 변화도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고 이에따라 외래어도 늘어날 수 밖에는 없다.

 

하지만, 굳이..

 

한국사회를 선도하는 언론들이 이런 단어를 쓰는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친구들과 또는 회사 동료들과 대화할 때 중국인 관광객을 보고 "유커'들이 지나간다!" 라고 이야기 해 본 사람이 있는가? 일반에서는 잘 쓰지도 않는 말, 그것도 좋은 한국말도 아니고 외래어를 굳이 써 가면서 보도를 하는게 과연 우리나라의 언어 발전에 도움이 될까?

 

오늘도 "유커를 두고 일본과 경쟁한다"는 뉴스를 보면서 불편함을 느낀다.

Posted by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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