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홈쇼핑에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품목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금' 이죠.. 개인적으로, 홈쇼핑 금 방송을 보면서..
"이야.. 진짜 합법적인 대국민 사기 행위다."
라는 말을... 저도 모르게 가족들에게 하고 있습니다. -_-
이는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이죠.. 하나는, 시중의 금 시세보다 현저하게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는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상황이 금을 살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홈쇼핑에 금이 등장한다는 것은.. 앞으로의 금값 전망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저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실제, 경제가 돌아가는 상황도 그렇습니다. 이런 이유로 홈쇼핑에서 금을 구입한다? 저는 주변에 절대 하지 말라고 합니다.
금값은 공시가격이 나오는 대표적인 자산 중 하나입니다. 금값 시세가 한국 금거래소를 통해 실시간으로 나오죠.. 여기에, 각 은행들에서도 금을 취급하기 때문에 은행을 통해서도 현재 시세를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금 시세의 경우에는 순수하게 금의 가치에 대한 시세를 메기는 것이기 때문에 거래비용은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금의 경우 실물로 구입할 경우에는 부가가치세(10%)가 붙게 되며 여기에 더불어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판매, 운반, 보관 비용 등이 추가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홈쇼핑 가격과 인터넷 상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금 시세의 차이가 그대로 그들의 이익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
이 모든 것을 감안해서 보더라도 홈쇼핑 금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 한번 모 홈쇼핑 방송사에서 금을 판매하길래 방송에서 이야기 하는 무료로 준다고 하는(공짜는 무슨.. ㅡㅡ^) 금 중량까지 더하고 부가세 등에 거래비용을 대략 5%로 잡고 계산한 다음.. 그 시간대 금 시세를 체크해 비교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데.. 대략 50%가 넘는 가격차이가 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는, 직접 은행에 가서 금을 구입해 보면 그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쉽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국민, 신한 등의 은행에서도 금을 구매하실 수 있죠.. 골드뱅킹이라는 것도 있어서 조금씩 소액으로 모은 다음에 일정 중량 이상이 되면 금을 실물로 출금할 수도 있습니다.(금 출금시에는 부가세 부분을 부담해야 하며, 일부의 소득세도 부담해야 합니다.)
은행 지점마다 금을 항시 구비해 놓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금을 구입하려면 미리 예약을 하고 날짜를 잡은 다음에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약간의 수수료(약 1%~2%선)만 부담하면 시세(부가세 포함한 시세)와 큰 차이가 나지 않게 금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홈쇼핑 금 방송을 보면서.. |
홈쇼핑 채널이 얼마나 많은 수수료를 떼어가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변 사장님들을 뵈면 홈쇼핑에 한번 나가려고 해도 쉽지 않지만 그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허리가 휜다는 분도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 선배가 홈쇼핑을 통해 수입화장품을 판매한 적이 있었는데.. 홈쇼핑 두번 나가고 사업을 접었죠.. 홈쇼핑에 나가면 마진률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그나마도 매출이 나와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도 가끔 홈쇼핑을 이용하기는 합니다만.. 가급적, 다른 유통경로를 활용하려고 합니다. 상생을 생각하는 착한소비를 하려고 한다면.. 가장 좋은 것은 해당 제조사에서 운영하는 유통채널에서 구입하는 것이죠.. 막강한 유통사들 눈치 때문에 자체 판매 가격을 낮출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식이 중소기업들에게는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이고, 그들이 한 노력들에 대한 보상을.. 단순히 소비를 함으로서 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요즘, 홈쇼핑에 금 판매 방송이 유난히 많이 띄는 이유를 저는 금값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합법적인 사기행위라고 개인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고 말이죠.. 보유한 금을 빨리 처분해야 그들 입장에서는 손실이 줄어들겠죠..
금은 다른 공산품과는 다릅니다. 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람들도 재테크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죠.. 즉, 쌀 때 대량 매입해서 가격이 오를 때 내 놓는 것이며.. 여기에, 요즘과 같이 금값 하락이 예측되는 시기에는 더 빨리 내 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금 보유자의 입장에서 앞으로 금이 오를 것으로 예측이 될 때 금을 내 놓겠습니까? 저라면 그렇게 안하겠습니다.(미치지 않고서야.. -_-)
 |
그들은.. |
지난 데이터를 보여주며 금값은 꾸준히 올라 왔다고 이야기 합니다. 물론,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과거에 그랬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법은 없는 것이죠.. 그나마도 금값 상승을 견인한 것은 금을 유독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경제력이 커 지면서 대량수요가 꾸준히 있어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현재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제도 최근에는 흔들거리고 그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이와 더불어 중단기적인 측면에서 금값 전망은 매우 부정적 입니다. 이유는 '미국' 때문이죠..
'금'은 달러가치와 강하게 연관되는 특징을 가집니다.
금과 달러 모두 안전자산에 속하지만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면? 금값은 떨어지고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면 반대로 금값은 올라갑니다. 이와 더불어 금의 경우 세계 경기가 불투명해 지면 그 가치가 올라가는 특징도 아울러 가지고 있습니다. 금값 전망에 있어서 상승의 가능성은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점인데..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가치 상승에 더 방점이 찍혀 있어서 금값 전망은 하락에 더 무게추가 가 있습니다.
미국 금라와 금값.. 뭔 상관일까요?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 결과적으로 전 세계의 달러 유동성이 감소하는 특징을 가집니다.
투자행위를 좀 글로벌한 관점에서 바라 보자면 미국 금리가 올라가면 미국 국채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겠죠..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던 국제자본도 미국의 달러를 구입하기 위해 이탈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세계 각국들은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려야 하는 압박을 강하게 받게 됩니다.
미국 기준금리가 0.25% 올랐는데.. 비록 우리나라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았지만 벌써.. 시장금리는 상승추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Cofix 금리가 먼저 상승 추세로 바뀐것은 이러한 영향도 있는 것입니다.
금값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 세계 달러 유동성이 줄어들어 달러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가면 금을 팔고 달러를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죠..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급속히 올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내년 한해 동안 한번에 0.25%씩 최소 1%는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고.. 이 전망이 대세적인 전망입니다.
 |
이런 상황에서.. |
홈쇼핑에서 금을 판매한다? 제가 보기에는 자신들의 손실을 일반 대중에게 전가하려는 행위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홈쇼핑 금 구입을 절대 하지 말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본 것이기도 하고요..
금을 궂이 구입하겠다면?
조금 불편하더라도 은행 등을 통해 구입하시고.. 지금은 금을 구입할 시기가 아니라는 말씀도 아울러 드려 봅니다. 뭐.. 모르겠습니다. 20년 30년 금을 보유하실 생각이라면 50%가 넘는 수수료율를 물고.. 단기적인 금값하락도 감수할 수도 있을지도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