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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일상의 창고

열정페이.. 작년과 올해 참 많이도 회자된 그런 용어 중 하나이다.

 

사람들간에 회자되는 유행어나 신조어들은 그 시대의 사회상을 비춰보는 거울과 같다. IMF 구제금융을 극복하면서 우리나라가 정상화 된 것 같지만.. 그 이후에 회자되기 시작한 오륙도니 사오정이니 하는 말들은 경제는 회복 되었으되.. 고용 불안정성은 커졌으며 근로자들의 삶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진 사회의 단면을 반증하기도 했다.

 

최근에 회자되고 있는 열정페이 뜻과 그 안에 함축된 의미도 마찬가지다.

 

 

• 열정페이 뜻, 급여가 열정!

 

페이는 급여의 의미를 담고있다. 열정페이 뜻은 열정급여라는 의미가 되는 것이다. 즉, 정당한 노동의 댓가로 금전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열정페이가 회자된다는 것은 곧 우리사회 청년들의 구직이 어렵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열정페이를 강요받는 이들은 주로 젊은층들이기 때문이다.

 

패션업계의 저임금 노동착취는 일반에게도 익히 잘 알려져 있는 현실이다.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절차로 오랜기간 열정을 바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부분이겠지만, 그 과정에서 쏟아붓는 고강도 노동의 댓가.. 그 꿈을 위해 달려가는 젊은이들에 대한 보상과 댓가는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패션업계 뿐 아니라..

 

인권을 논하는 인권단체, 국제기구, 국가기관 등에서도 열정페이를 강요받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작년에는 모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최저시급에도 미치지 못하는 급료를 주면서 입사테스트를 빌미로 강도높은 과업을 주고 이를 달성하지 못하자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았던 일이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해당 소셜커머스 업체는 결국 입장을 바꿔 전원 채용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입사를 결정한 사람은 몇명 되지 않기도 했다.

 

열정페이의 문제는 정당하게 지급되어야 할 노동의 댓가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다는 면도 큰 문제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 미래의 자산인 젊은이들이 상처받는다는 면도 있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인사업무를 하면서 느끼는 부분인데.. 언제부터인가 모든 신입사원들은 인턴으로 시작한다. 그게 뭐..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인턴이 모두 채용되면 좋겠지만.. 1/4 정도의 신입사원들은 결국 평가에 따라 채용이 안되게끔 회사시스템이 되어 있다.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회사의 시스템이기는 하지만.. 이는, 인턴들간의 무한경쟁을 유발하고 젊은이들에게 사회의 첫발부터 냉혹함을 느끼게 해 주는 시스템이라는 불만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

 

어르신들은..

 

종종, 예전 이야기들을 하시면서 요즘은 먹고사는 문제는 없지 않느냐.. 그런 이야기들을 하신다. 더 노력하면서 살아야지~ 뭐 이런 말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요즘 신입사원들은 정말이지.. 똑똑함이 지나칠 정도다. 스펙도 화려하다. 내가 과연 이 시대에 대학을 졸업했다면 입사할 수 있을지를 매번 생각하게 된다.

 

물론, 이 시대가 먹고사는 부분이 문제가 되는 시대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젊은이들이 나약해서가 아니고.. 그들이 노력을 안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70년대 이후 어려워도 열심히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노력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있었고 그 길이 있었다.

 

하지만, 이 시대는 그런 노력의 장이 젊은이들에게 마련되지 않는 시대다. 능력을 펼치고 노력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없기에 그 시대와는 다른 것이다.

 

 

• 노동시장에는 일정한 보호가 필요하다.

 

 

혹자는 그런 이야기를 한다. 열정페이가 나오는 근본적인 이유는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고 이는 당연한 것이라고.. 수요는 적은데 공급이 많으면 당연히 급여는 떨어지는 것이고 경험하기 힘든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에는 심지어 무급도 가능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물론, 일부분 맞는 말이다. 국회에서 일할 수 있는 인턴의 기회가 얼마나 되겠는가? 하지만, 기성세대라면.. 부모세대로서 그들을 바라본다면.. 이러한 젊은이들의 열정과 급여를 바꾸려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하는게 아닐까? 이런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인지는.. 그들의 부모의 입장이 되어 보면 딱! 답이 나온다.

 

노동시장은..

 

물론, 수요와 공급이 지배하는 시장이다. 어쩔 수 없는 자본시장의 원리이다.

 

다만, 근로라는 것이 결국 인간이 하는 것이고 이 사회 시스템은 그 근본인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각종 규제가 있는 것이고 보호장치가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논리와 경제원리.. 당연히 자연스러운 기제로 발동하는 것이지만.. 최저임금을 보장하기 위한 법이 있는 것이고.. 골목상권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가 존재하는 것이다.

 

사회가 발전할 수록 경제적 자유도는 높아지는 특징이 나타나는게 현대사회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부분과 기본 생존권에 관한 부분도 더불어 강화되는 것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이기도 하다. 더이상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젊은이들을 좌절시키는 그런 모습은 없어 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Posted by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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