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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일상의 창고

경제용어 중에 좀비기업이라는 말이 있다.


그렇다 맞다! 영화의 단골소재인 그 좀비(Zombie)다. 기업에 왜 이런 혐오스러운(?) 좀비라는 말이 붙었을까? 이는, 자생력이 없어 이미 사라 졌어야 하는 기업이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 좀비라는 말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좀비기업은 우리경제를 좀먹는 심각한 존재다. 일본의 사례에서 증명이 되었듯.. 이러한 좀비기업은 생각이상으로 우리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존재이다.



• 좀비기업이란? 그 기준은?


이러한 좀비기업이 생겨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부의 수혈이다. 즉, 정부의 공적자금이나 채권단의 지원으로 인해 이익보다 기업운영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는 데에도 불구하고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좀비기업이 경제에 나쁜 영향을 주는 이유는 바로, 자원배분을 왜곡시키기 때문이다. 정부의 지원금은 한정적이다. 그리고, 이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비전있는 기업들이 수두룩 하다.


좀비기업은..


이러한 성장성 있는 기업들에게 돌아가야 할 지원금의 규모를 줄이고 자원배분을 왜곡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와 더불어, 좀비기업들은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는다. 손익분기점 아래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다른 견실한 기업까지 부실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발생시킨다. 좀비기업이 활동하는 산업계 전체가 공멸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좀비기업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사실, 이에대한 정확한 기준은 없다. 다만, 지난 2010년 한계기업 퇴출조치의 기준을 보면 대략적인 좀비기업에 대한 판단은 해 볼 수 있다.


당시..


한계기업 퇴출에 관한 정책추진에 따라 2~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이 1배 미만인 기업들이 퇴출 대상이 되었다. 이자보상비율이 1배수 미만이라는 말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갚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뭐.. 필자도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주변 사장님들이 망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 참 안쓰럽고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사실, 좀비기업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미안한 마음도 든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기업들이 늘어나게 되면 우리나라 경제 전체가 부실해 질 수 있다는 점에서 꼭 정리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 일본의 장기불황, 그 이면엔 좀비기업도 있다.


20년간 이어져 온 장기불황에서 벗어나려는 일본의 필사적인 모습이 최근에 보인다. 엔화가치 하락이라는 극단적인 조치이자 우리를 비롯한 다른 경쟁국가들에게 피해를 주는 정책까지 펼치면서 경기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의 장기불황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물론..


1985년에 이루어졌던 플라자합의를 거론하는 분들이 많다.


플라자합의는 당시, 세계적인 무역불균형(독일과 일본의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의 주역(?)인 독일과 일본의 화폐가치를 인위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협약이었다. 당시 일본의 재무상은 총만 들지 않았지 강압적인 분위기였고, 그들의 요구에 따르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회고록에서도 밝힌 바 있다. 물론, 이러한 플라자 합의가 일본의 장기불황의 불씨가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의 장기불황이 단순히 이러한 환율의 문제 때문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실제 같은 자리에 있던 독일의 경제가 탄탄하게 활황기를 지금까지도 유지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일본의 장기불황은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지만, 그 이면에는 정부의 과도한 지원아래 대형 좀비기업들이 출혈경쟁을 한 측면도 있다.


일본은..


경기침체로 인해 발생한 부동산 경기 하락을 인위적으로 띄우기 위해 대형 토목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한계 좀비기업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게 된다.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 이러한 좀비기업들이 공급하는 상가, 주택, 아파트 들은 그대로 유지되고 이것이 다시 부동산 가격을 하락시키는 악순환을 불러온 것이다. 건설업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이는 일본 경제의 불황을 가속화 시킨 한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퇴출되었어야 할 대형 건설사, 시공사들이 제때 사라졌다면, 일본의 장기불황은 조금이나마 그 깊이가 낮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이 모습.. 이 정책..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하지 않은가? 우리의 지난 MB정부도 이런식의 경제대책을 세우고 추진하기도 했다.


아무튼, 좀비기업은 제때제때 퇴출되어야 시장이 건전해 지는 것이다. 경기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한계기업을 유지한다면 그 후과는 결국 국민들이 진다는 점! 정책당국자들은 명심했으면 한다. 성장기업에 지원하는 것과 좀비기업에 수혈하는 것은 그 개념이 전혀 다르다는 점! 강조해 본다.

Posted by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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