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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일상의 창고

신재생 에너지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그 이유로 경제성을 꼽는다.


청정 에너지이고 무한한 에너지원이라는 신재생 에너지의 매력적 요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제거해 놓고 보자면 신재생 에너지는 경제적으로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일면 타당성이 있는 말이기도 하다. 멀리도 아니고 당장 우리 주변을 보자.


가정용 태양광 패널은 이미 제품화 되어 있지만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가정은 드물다. 왜일까? 경제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태양광 패널을 달아서 얻는 전기료 절약금액 보다 감가상각을 감안한 설치비가 더 많이 든다. 그래서, 각 지자체에서는 보조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보조금을 감안해도.. 달기 애매하다.. 관리의 불편함도 따르고 절약되는 금액도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가지며 관련 산업에 정부가 집중하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내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에너지원은 하나 더 생각해야 한다. 바로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



• 생산비용의 동일점, 그리드 패리티.


그리드 패리티는 전통 화석연료를 사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비용과 태양광 등을 사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비용이 동일해 지는 지점을 이야기 한다.


결국, 경제는 비용대비 효율..


전통적인 방식과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생산방식 모두다 비용이 같다면? 당연히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할 것이다. 신재생 에너지는 배기가스나 오염물질 배출과 같은 부수적인 부분에서도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경제적 관점에서 부수적이라는 것이지 그 자체가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에너지 분야는..


이러한 그리드 패리티라는 개념이 있으며.. 언젠가는 이러한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할 수 밖에는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전통적인 화석연료를 사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은 갈수록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는 없다. 노지에서 캐던 화석연료가 고갈되면 땅속의 것을 파야 하고 이도 고갈되면 바다에 있는 것을 파 내야 하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기술의 발전으로 비용증가의 속도는 지체되거나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는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늘어날 수 밖에는 없는 구조.


반면, 신재생에너지의 경우에는 에너지원은 항상 그자리에 존재를 한다. 다만, 기술발전으로 인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 결국, 화석연료를 사용한 에너지 생산비용과 신재생 에너지 생산비용은 서로 교차할 수 밖에는 없는 것.


우리가, 당장의 경제성이라는 근시안적 시각을 벗어나 지속적으로 관련 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이다.



• 늦어지는 그리드 패리티.


다만, 최근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이 증명하듯.. 전통적인 화석연료의 채굴 비용은 갈수록 낮아지는 모습이다. 셰일가스(오일) 채굴 기술은 기존에는 하지 못했던 셰일층의 가스와 기름을 고압의 수압을 활용해 채굴하고 이를 분리해 내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은 결과적으로 천연자원 수출이 주된 산업이었던 베네수엘라와 같은 나라를 파산 가까이 몰아세웠고 러시아의 경기불황을 가져왔다.


이러한 미국의 셰일가스에 대항하기 위해 중동산유국들은 출혈을 감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원유를 공급하며 가격하락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는 그만큼 그리드 패리티가 멀어져 신재생 에너지의 등판을 늦추는 것..


그러나..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이는 잠시 늦춰진 것이지 도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과거.. 2020년 정도가 그리드 패리티 시점이라고 많은 예상들을 했었는데.. 이것이 5~10년 정도 늦춰졌다고 보는게 타당하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대표적인 신재생 에너지 분야인 태양광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처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술력 자체는 그렇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다할 대형 기업이 존재하지 않으며 아시아권에서의 점유율은 채 0.1%에도 미치지 못한다.(아시아 지역 점유율의 70%가 중국, 약 25%가 일본기업들이다.)


다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러한 그리드 패리티가 늦춰진 것은 하나의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그만큼의 시간을 확보한 것이니 말이다.


그리드 패리티에 도달하게 되면 결국.. 수요는 폭발하게 되어 있다. 그것이 자본주의 시장의 원리이니 말이다. 다가오는 신재생 에너지의 시대에 대비해 우리도 관련 산업을 키우고 공공분야에서 부터 수요를 만들어 나가길 바라본다. 태양광 보조금 팍~팍 올려주고~ 전기차 충전 시설도 공격적으로 늘리고~ 뭐.. 이런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Posted by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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