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전통주에 대한 조명이 다시 이루어지고 있죠..
맥이 끊긴 전통주를 부활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 장인 분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어느정도 결실을 맺어 '안동소주'와 같은 전통주의 경우에는 일반 대중들에게도 호응을 받는 주류로 자리잡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막강한 일반 소주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 수준이지만.. 이제 동네마트에서도 좀더 다양해진 전통주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은 애주가로서 그리고 한국인으로서 참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그 어떤 나라들 보다도 술의 종류가 많았던 국가인데 어느때 부턴가 소주와 막걸리 두개로 전통주가 굳어지는 것 같아 참 안탑깝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술이 시작된 기원은 통상 삼국시대로 보는게 정설입니다. 여기에 우리 전통주에서는 빠질 수 없는 누룩을 사용한 전통주 제조 방식은 삼국시대 후기라고 추정이 되죠..
우리나라 술의 종류가 다양해지기 시작한 것은 고려시대 부터로.. 이때, 증류주가 도입되면서 일반 주곡뿐 아니라 조, 수수 등을 활용한 양조법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발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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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
전통을 이어오던 우리 고유의 전통주는 조선시대에 만개하게 됩니다.
술의 종류는 다양해지고 고급화 되었습니다. 조선의 술은 고급술로 인식이 되어 중국과 일본 등에 수출이 되기도 했죠.. 우리나라의 술은 지방색이 뚜렸하다는 특징을 가지며.. 또한, 각 지역에 따라 술의 양상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서울의 약산춘, 김천의 청명주, 충청의 노산춘 등은 아주 유명세를 떨친 그런 전통주이기도 합니다.
조선시대에 일시적인 금주령 등으로 인해 우리의 전통주가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우리 전통주의 맥이 끊긴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서 입니다.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초기에는 위스키 등의 외래주가 들어와 우리 전통주와 경쟁하면서 오히려 더 다양해진 주류문화가 자리잡기도 했지만.. 일제강점기 중기 이후로 접어들면서 일본이 수탈을 목적으로 한 무리한 주세를 부과함으로서 우리 전통주들은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다종의 전통주가 서로 어울려 발전한 우리나라의 전통주가 소주와 막걸리가 쪼그라들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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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와 막걸리가 살아남은 이유는.. |
획일적 양조방식으로 제조하기 쉬운 특성 때문이지.. 다른 전통주에 비해 우월해서가 결코 아닙니다.
이렇게 맥이 끊긴 우리의 전통주는 최근 다시 부활의 시도를 하고는 있지만.. 자본의 논리로 좀처럼 힘을 못쓰는 모습입니다. 이미 소주, 맥주, 막걸리, 위스키 등으로 분류되어 대규모 생산을 하고 있는 현실에서 다른 전통주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별로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제강점기를 지나지 않았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모습의 주류소비 패턴을 갖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 어떤 나라보다도 특색있는 주류들을 생산해 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럽의 와인처럼.. 아니.. 유럽의 와인보다도 더 세분화되고 다양한 선진 주류생산국이 되어있지는 않을까.. 그런 상상을 해 봅니다.
그만큼, 우리의 전통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맨날 먹는 소주, 맥주, 막걸리, 와인 말고.. 조금 비싸더라도 과거를 되살린 우리 전통주를 한번 마셔보는건 어떨까요? 우리의 훌륭한 술들이 부활할 수 있는 토대가 되리라.. 그런 생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