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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일상의 창고

중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중국경제 붕괴론 이야기까지도 종종 나온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각은 참 복잡하다.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중국의 경기침체는 한국경제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겉으로는 중국의 경기침체를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만 그 속살을 들여다 보면.. 상호 보완적 경제구조를 갖고 있던 중국과 우리나라가 이제 본격적인 경쟁구조로 재편됨에 따라 중국의 각종 '굴기'에 대한 경계심으로 중국의 기업들은 또한.. 잘 나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갖고 있다.

 

중국 경기침체에 대한 뉴스들을 보면서 이중적인(그렇다고 나쁘다는게 아니라..) 잣대로 바라보고 있는게 한국인들의 시각이라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중국의 최근 경제상황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가? 일각에서 이야기 하는 붕괴의 조짐일까?

 

 

• 주식으로 판단하지 마라!

 

중국의 경기침체 이야기를 할 때 경제성장률 등의 경제수치 이야기와 더불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잣대로 이야기 하는 경우들이 있다. 중국의 상하이지수가 폭락을 했느니 어땠느니.. 이런 이야기들을 한다.

 

실제, 작년 여름 중국 증시는 대폭락 사태를 겪었으며.. 이에 대한 사회문제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경제는 주식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중국의 기업들은..

 

주식이나 채권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보다는 은행의 대출을 주로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또한, 주식에 참여하는 투자자들도 상대적으로 적은 특징을 갖고 있다.

 

주식의 움직임은 시장의 반영이라는 측면에서 그 움직임을 경제와 직접 연관시키는 분들이 많다. 물론, 필자도 시장주의자이고 그러한 관점에 어느정도 동의를 한다. "시장은 현명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중국경제에서 주식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중국경제 전체를 반영한다고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면이 있다.

 

 

• 과잉생산, 저성장

 

그렇다면 중국의 경제를 볼 때에는 어떤 것에 주목해야 하는가? 바로 실물경제 분야이다. 실물경제의 상황을 보면 중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엿보인다. 10%를 넘나들며 고성장을 하던 시대가 저물어 최근에는 7%대까지 떨어졌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아직 개발의 여지가 많은 나라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지나치게 빠른 성장률 하락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중국의 각종 '굴기'에 대한 정책적 지원으로 과잉생산되는 분야들도 속출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철강', '조선'의 분야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철강 조선' 산업이 최근 힘든 이유도.. 바로, 중국의 이러한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하락이 불러온 측면이 크다.

 

어쨌든..

 

이 두가지 측면을 보자면 중국의 경기침체는 기정사실화 된 것 같다.

 

또한, 인구 억제 정책이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인구의 노령화는 중국의 지속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 인구의 양과 질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크다.

 

미국의 어느 학자는 동아시아 3국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하기도 했다.

 

'일본'은 선진국이 된 다음에 늙었고,

'한국'은 선진국이 되면서 늙어가고 있으며,

'중국'은 선진국이 되지 못한 상황에서 이미 늙어 버렸다.

 

그러나, 이러한 비관적인 지표와 의견들만 보려고 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도 한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중국이라는 이질적인 나라의 소위.. '굴기'에 대해 대단히 우려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실물경제를 중심으로 봐야 하는 중국 경제를 냉정하게 따져 보자면.. 그 전망이 그리 어두워 보이지는 않는다. 지금의 어려움은 오히려.. 성장통으로 봐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 높아지는 임금수준과 일자리

 

경제를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는 있는 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총수요'가 중요하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가진 앞으로의 과제 중 하나는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넘어서서 이제는 내수를 키워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수가 강한 나라는 외부의 변수에 대한 경제충격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IMF시기 아시아 전역을 휩쓸었던 금융위기가 일본을 피해간 여러 이유중 하나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일본의 튼튼한 내수시장이다. 일본은 수출의존도가 채 40%가 되지 않는 튼튼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다.(우리나라는 100%가 넘어간다.)

 

아무튼..

 

중국은, 세계 그 어떤 나라보다도 내수시장이 강한 나라이다. 13억이라는 절대적으로 많은 인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우스갯 소리로 아이스크림 하나만 히트시켜도 재벌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막강한 내수시장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중국이다.

 

중국경제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중국의 실물경제를 보려면? 바로 총수요의 변화를 봐야 한다. 총수요가 견고하게 증가하고 있느냐를 봐야 하는 것이다. 총수요의 증가는? 결국, 노동자들의 임금수준과 절대적인 일자리의 갯수가 좌우한다.

 

최근.. 높아진 중국의 인건비로 인해 탈 중국행을 택하는 기업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중국의 일자리 증가 속도는 10년 전과 비교해서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매년 1,0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꾸준히 만들어지고 있다.

 

여기에, 절대적인 임금 수준도 익히 잘 알려져 있다싶히.. 그 상승률이 매년 10%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르다.(이는 중국의 정책적 목표도 어느정도 작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최근의 낮은 성장률과 과잉생산에 따른 부분은 과거.. 수출 위주의 글로벌 생산기지로서의 중국의 역할이 끝나고 내수시장 및 서비스, 정보지식 산업으로 옮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장통으로 보는게 옳지 않을까?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중국과 우리나라의 경제는 상호보완적인 특성을 갖고 있었다. 중국의 수출이 늘어나면? 우리의 수출도 덩달아 늘어나는 그런 구조였다. 하지만, 이제는 서로 경쟁적 위치를 갖는 경우가 많아졌다. 철강, 조선업이 그러했고, 최근에는 스마트폰, 반도체 업계도 그러하다.

 

이런 이유로..

 

중국 경제가 부흥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의 삼성전자가 일본의 소니를 제쳤다고 우리가 일본을 넘어선 것이 아니듯.. 몇개의 산업과 기업들에서 중국이 우리를 추월한다고 해서 너무 자존심 상해 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물론, 중국과 일본은 좀 다른 면이 있다.)

 

어쨌든, 중국과 우리나라의 경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는 만큼.. 지나치게 부정적이거나.. 또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사고는 피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한번 해 본다.

Posted by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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