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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일상의 창고

기존 입시제도의 폐해를 조금이나마 줄여보기 위해 도입된 입학사정관제가 본격 시행된지 만 5년이 지났다. 물론, 그 첫 시범 시행은 2007이었지만,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초반이다.

 

입학사정관은 대학의 입학업무만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전문가이다. 입학사정관제는 기존에 수능점수라는 계량지표로 일괄적으로 학생들을 평가하는 것에서 벗어나 특별활동 내역, 학교생활, 대인관계, 논리력, 창의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학생을 뽑겠다는 취지로 도입된 것이다.

 

이는 그 취지상 공감할 부분이 많다. 인재라는게 단순히 수능점수로만 판단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진정한 인재양성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세상에 맞는 인재들을 추리고 길러낼 필요가 있는 것이니 말이다.

 

 

• 공교육의 황폐화, 수능점수만을 위한 학교교육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도 유난한 편이다. 물론, 이러한 교육열 자체가 나쁘다고는 보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정치, 사회적으로 격동의 현대사를 겪은게 우리나라지만.. 그 믿바탕에는 인재들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배움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사회 저변에 깔려 있다. 부모는 못배워도 자식들 만큼은 더 나은 교육을 받게 해 주고 싶어했던게 바로 우리 부모님세대였고.. 이는 우리의 문화이다.

 

하지만..

 

이것이 정도를 벗어나고 지나치게 과열됨으로서 우리 공교육은 피폐해 졌다.

 

선진국에서는 점차 늘려가고 있는 체육, 미술 등의 과목이 차지하는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수험생의 자율학습 시간 등으로 파행 운영되는 형태도 보인다. 학교수업은 듣지 않고 선행학습 위주로 하는 학원에 목숨을 걸며.. 학교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곳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미래는, 다양성의 시대이며 창의성의 시대이다.

 

이미 지식기반 사회로 넘어온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과거 방식의 교육도 변화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수능점수를 높게 받은 아이들은 다른것도 잘 하는 아이일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에 대해 다른 부분들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공부만 해 온 아이들.. 다양성이 부족한 아이들이 과연.. 미래 우리사회 문제의 화두인 양극화, 비정규직문제, 갑질문제, 저성장 문제, 통일 문제 등등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한곳만을 바라보고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가 없던 중산층 이상의 아이들이 상대적 빈곤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해결해 나갈 의지를 갖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페이스북, 애플, 테슬라 등의 혁신적인 기업이 나올 수 없다고들 이야기 한다. 그 이유로 첫째는 우리 산업 생태계의 문제를 꼽는다. 스타트업을 키워주려는 것 보다는 조금 싹이 보이면 큰 기업들이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그대로 배껴서 비슷한 사업을 시작한다. 인수합병을 하지도 않고 그냥 배끼는 것이다.

 

여기에..

 

창의력이 부족한 인재들의 문제도 존재한다. 창의력이 부족한 인재의 문제는 결국 교육의 문제이다. 자신의 창의력을 억누르고 정해진 루트를 가야 성공한다는 소리를 듣는게 우리나라의 냉정한 현실이다.

 

입학사정관제는 이러한 공교육의 황폐화를 막고 창의력이 충만한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도입된.. 나름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그런 제도이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는 태생적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여기에 제도를 비웃듯이 엇나간 교육열로 제도를 그릇된 방식으로 악용하는 학부모들로 인해 계속된 보완이 필요한 제도이기도 하다.

 

 

•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의 입학사정관제

 

 

입학사정관제는 정량적 지표가 아닌 정성적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인데.. 이것 자체가 학생평가를 어렵게 만드는 태생적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정량지표의 경우에는 그 평가 방식이 단순하고 명확하며 여기에 입시부정이 끼어들 여지도 상대적으로 적다. 점수로 커트라인을 세우는 것에 무슨 다른 것들이 있을까? 하지만, 입학사정관제는 학교별 건학이념에 따라 학교가 원하는 인재를 정성적 요소를 가미해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주관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많은게 바로 입학사정관제이며.. 부정의 요소, 불명확한 평가의 기준등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현장중심의 학생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점도 노출되고 있다.

 

실제, 작년 모 대학에서는 교사와 학부모가 짜고 학생부를 조작했다 발각되어 입학이 취소된 사례도 있었다. 당시, 입학사정관은 국내봉사활동 기간과 해외연수기간이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걸러내지 못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입학사정관이라고 하면 대학입학만을 담당하는 전문가라고 볼 수 있다.

 

그런 그들이 기본적이 정보조차 체크하지 않고, 지나치게 학교생활기록부에 의존해서 평가하고 있는게 현업의 현실인 것이다. 여기에, 학부모들의 잘못된 교육열로 가짜스펙을 만들어 내는게 넘쳐나고 있는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현장 중심의 스펙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공부는 잘 못해도..

 

가능성이 있는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입학사정관제도.. 어느 언론사의 조사에 의하면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낮다는 기사도 있었다. 이런 이유로 아예 과거처럼 정량적 기준으로 아이들을 뽑자는 그런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제도에 문제점들이 노출되었다고 해서, 아예 제도 자체를 없애자는 것은 지나치게 극단적인 생각이 아닐까 싶다. 그 취지에는 분명.. 공감할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짜 스펙을 만드느라.. 또다른 사교육이 탄생하는 지금의 상황들이 좀더 세밀한 정책집행으로 개선되어 나가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Posted by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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