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지식과 일상의 창고

경제가 심상치 않다. 프리랜서로 일감을 따 와서 일을 하는 필자 입장에서는 이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기도 하다. 발주처들이 몸을 사리고 한참 웅끄리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

 

내수도 내수지만 더 큰 문제는 수출 감소에 있다. 올 들어 우리나라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이 두자릿수나 감소하는 결과지를 받아 들었다. 혹자는 이런 말을 할 수도 있겠다. 중국 역시 수출이 감소했고 결정적으로 일본 역시 수출이 감소했다고 말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 추세는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관련이 깊다.

 

하지만, 똑같이 수출이 감소하더라도 일본과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 경제구조가 비슷한 한일 양국

 

우선, 우리나라의 경제를 볼 때 중국과 일본을 떼 놓을 수 없다. 둘 모두 산업구조상 우리나라와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중국은 상호 보완적인 측면이 여전히 강하다. 최종 소비재가 아닌 산업재, 중간재의 중국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이를 만들어 수출에 활용하는 구조가 아직까지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다.(물론, 최근에는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로 인해 그 구조가 바뀌는 추세여서 위기감을 갖을 필요는 있다.)

 

뭐.. 이 때문에, 중국의 수출이 감소하면 우리나라의 수출도 따라서 감소하게 되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우리와 경쟁하는 국가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만 수출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강력한 경쟁국인 일본도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에 위안(?)을 삼는 분들도 계시다. 다만, 여기서 알아둬야 할 점은 수출 감소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 자체가 일본과 우리는 다르다는 점이다.

 

 

•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국민소득을 무역액으로 나누어 산출하는 무역의존도는 우리나라의 경우 100%를 넘나드는 국가이다. 무역의존도가 100%를 넘어가는 국가는 우리같이 인구가 많은(경제적으로 인구 5,000만명은 중요한 기준이다.) 국가들 중에서는 없다. 단지, 싱가포르와 같은 도시국가나 유럽의 중소국가들 정도가 해당된다. 참고로 싱가포르의 경우 무역의존도가 200%가 넘어가는 국가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에는 무역의존도가 40%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이것도 높은 편이다.)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는 결국 대외 무역액의 증감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분들에게..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IMF시절을 떠올려 보자.

 

동남아시아발 IMF위기로 인해 우리나라의 취약한 경제구조가 드러났다고 보는 분들이 많지만.. 사실, 대만, 싱가포르 등과 같은 경제의 펀더멘털이 튼튼한 국가들도 IMF의 영향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다만, 그들은 중국의 막강한 지원을 통해 IMF의 파고를 그나마 쉽게 넘어간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제구조에 문제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IMF가 처음 촉발되었던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우리는 경제의 질 자체가 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힘없이 IMF의 파고에 휩쓸리고 만 것이다.

 

일본을 보자..

 

당시,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불리우는 장기 경제불황을 겪고 있던 시기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일본은 다소간의 경기침체가 깊어지는 경제적 영향은 받았지만.. 우리나라처럼 외환이 송두리째 뽑혀나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 원화와 엔화가 가진 경제적 지위자체가 달랐던 부분도 있지만.. 근본적인 차이점은 경제구조는 유사할 지언정 시장의존도가 달랐던 것이다.

 

IMF시기..

 

거의 모든 국가들에서 무역이 줄어들었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출강국 일본의 수출업계도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은 수출시장 만큼이나 내수시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 경제정책의 화두 중 하나는 내수시장을 키우는 것이다. 정부도 이를 잘 인식하고 있다. 큰 폭의 최저임금상승을 정부가 압박하고,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와 같은 내수 활성화 정책이 펼쳐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문제는 '가계부채'인데 블랙프라이데이인지.. 화이트프라이데이인지를 하는지 참.. 개탄스러운 부분도 있다.)

 

일본과 우리의 수출이 동시에 감소했다고 안심해도 된다?

 

내수시장이 약한 우리에게 이는 결코 아니라는 점! 강조해 본다. 안탑깝게도 아직까지도 우리는 "수출만이 살길이다"가 통용되는 국가이며.. 이런 이유로 최근의 수출 감소를 쉽게 봐서는 안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Posted by 노을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일상
건강
경영
경제
여행
리뷰
법률
세금
직장
문법
재테크
포토샵
기타정보
인터넷IT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