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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일상의 창고

경제학에서 자산의 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소비에 영향을 주는 것을 '부의 효과(Wealth Effect)라고 한다.

 

이러한 부의 효과는 실제 경제개발시대를 거쳐오면서 국내 경기활성화에 큰 도움을 준 그런 효과이기도 하다. 이는 결과적으로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해 왔다. 물론,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 집행에는 건설경기가 경기에 미치는 파생성과 연관성의 이유도 있다.

 

아무튼..

 

작금의 경제상황은 비록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과거와 같은 부의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부동산 가격은 오르는데 소비는 위축되는 '부채 효과'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산가격의 하락이 불러오는 '역 부의 효과'는 아니지만 말이다.

 

 

• 신기루 같은 부의 효과

 

내가 보유한 1천만원 어치의 주식이 두배로 올라 2천만원이 되었다고 치자. 뭔가 배부른 느낌이 들지 않는가?

 

여기에 주식의 경우에는 현금화하기도 용이한 자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주식이 오른 기념으로 한 턱 쏘기도 하고, 바꾸고 싶었던 T.V도 바꾸려고 전자제품 매장을 찾기도 할 것이다.

 

부의 효과는 이러한 자산가치 상승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과거 주식시장 활황기와 국토개발의 시대에 실질적으로 국내 소비진작에 기여한 효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의 효과에 대해서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이는, 현금흐름이 발생하지 않은 것이라는 점이다. 부의 효과는 결국 미래에 예상되는 현금흐름을 당겨서 현재에 사용하는 것이다. 실제, 소득이 증가했거나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미리 소비를 해 버린 상황에서 자산가치가 다시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그 소비는 급속히 위축될 것이며 그 단위가 커졌다면? 가계의 재정위기로까지 발전할 수 있는 내재적 위험성이 존재를 한다.

 

 

• 부동산이 가져오는 부의 효과, 이젠 없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는 것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부의 효과가 가지고 오는 긍정적인 부분이 한 몫을 한다. 물론, 여론도 문제다. 우리나라에서 자가 거주자는 실질적으로 주택의 가치가 전재산이나 다름없다. 이런 상황에서 내 아파트의 가격이 떨어진다?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고 실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밖에는 없다.

 

아무튼, 부의 효과를 비롯한 건설경기가 갖는 경기연관성과 여론 등의 이유로 경기가 어려워져도 정부에서는 건설경기만큼은 인위적으로 띄우려는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것으로 자산가치에 버블이 생길 경우 이것이 터졌을 때에는 경제위기 또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들어갈 수 있다.

 

우리는..

 

일본의 경기침체로 부터 이러한 사례를 익히 구경(?)할 수 있었다.

 

일본의 경기침체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분석이 있고 그들의 인위적인 건설경기 띄우기가 직접적인 경기불황의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어렵지만 경기의 장기침체와 활성화의 기로에서 그들은 막대한 재정을 건설경기 유지에 쏟아부었고 이는 결과적으로 퇴출되어야 하는 기업들이 유지되고 약보합을 유지해야 하는 부동산 가치를 인위적으로 올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부동산 거품은 결국 꺼져버렸고 일본에서는 경제의 중요한 분기점에서의 정책적 패착으로 인해 장기불황은 심화되었다.

 

부동산 경기를 유지하는 것은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강력한 유혹이다. 가장 쉬운 정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건설경기라는게 자금을 투입해 대규모 토목공사를 벌이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예측가능성이 매우 좋은 특징을 가진다.

 

MB정부시절.. 우리는 그러한 정책집행을 직접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부동산경기 또는 건설경기를 유지하는 것이 유효한 경기활성화의 수단인 시대는 지났다.

 

우리의 경제상황이 과거 개발시대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는 그런 구조가 더이상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더불어 절대적으로 올가가 있는 주택의 가치는 부채효과로 인해 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만들었다.

 

최근..

 

집값이 다시 오르는 추세라고 한다.

 

필자의 집도 분양받은지 채 2년이 안되었지만 분양가 대비 1억 5천이나 올랐다.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살이 떨린다. 이제는 동네 아파트 전세가격이 분양가를 훨씬 상회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필자는 부의효과로 인해 소비를 늘렸을까? 단연코 아니다. 너무 비싼 주택가격 때문에 자산가치의 60%가 넘는 부채를 안고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집을 구입하기 전보다 소비는 더욱 줄였으며 줄어든 소비로 채무를 상환하고 있다.

 

필자의 사례가 바로 부의 효과가 더이상 작동하지 않는 하나의 이유가 된다.

 

부의 효과는 자산소유자의 채무가 부담되지 않을 때.. 그리고, 미래 자산가치의 상승이 꾸준히 예측될 때에야 비로소 작동하는 경제효과다. 개인이 소유한 부동산 자산이 전체 자산의 70%가 넘어가는 작금의 우리나라 상황에서 부의 효과는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Posted by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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