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길거리 장사, 노점 장사라 해도 전문가가 되어라!

|노을| 2015. 12. 3. 15:01

처음에 장사를 시작할 때, 길거리 노점 장사로 시작하는 것은 매우 좋은 선택 중 하나이다. 물론, 길거리 장사가 쉬운 것은 아니다. 자리를 잡기에도 힘들 뿐더러.. 힘들게 자리를 잡더라도 이를 단속하는 공무원들과의 숨바꼭질 싸움이 이어진다. 또한, 요즘 회자되는 동네조폭의 주된 타겟이 될 수도 있어서 위험하기까지 하다.

 

또한, 장사가 잘 되면서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자리를 잡고 있는 터줏대감들이 있기 마련이다. 길거리 장사는 이렇듯.. 결코 쉬운길이 아니며,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그만큼 많은 변수들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장사를 하려거든 노점 장사를 먼저 해 보라고 권한다. 이는, 개인적인 경험일 뿐 아니라.. 실제, 길거리에서 익힌 노하우와 수많은 변수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매장 장사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 길거리 장사를 할 용기가 없다면? 장사.. 하지 마라!

 

조금은, 자극적인 소제목을 달아봤다. 우리나라에서 자영업이라는게, 물론 젊은 시절 뜻을 가지고 시작하는 경우도 많지만 은퇴 후의 생계가 막막하거나 갑자기 실직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다 보니 오랜 시간을 여유있게 창업준비에 나설 수 있는 분들은 드문 편이다.

 

한, 외식업 전문 잡지에 의하면, 외식 창업자들의 평균 창업준비기간은 채 1년도 되지 않는 6~8개월이 80%를 차지한다는 패널 조사도 읽은 기억이 있다. 그나마도 준비하는 기간도, 입지나 상권을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에 할애하는 시간이 아니라.. 창업자들의 별다른 노력이 들어가지 않는 인테리어 공사나 이런.. 돈만 주면 할 수 있는 것들에 상당부분을 할애한다고 한다.

 

자영업 창업시장.. 특히, 외식업은 이미 과포화 상태다.

 

1년 폐업률이 25%에 달하고, 그나마 살아남는 자영업자들도 평균소득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순이익을 거두는게 현실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많은 준비기간이 필요한게 바로 자영업 창업시장인 것이다. 그렇게 오랜기간 준비를 해도 실패하는게 부지기수다.

 

만일, 빠른 창업을 해야 하겠다면? 과감히 길거리 장사에 나서 보라고 개인적으로 권한다. 사실, 길거리를 나간다는게 무척이나 어려운 결정일 수 있다. 매일 양복입고 출근하던 사람이 리어카를 끌고.. 조금 낫다면 푸드트럭을 몰고 밖으로 나간다는게 쉽지는 않은 것이다.

 

하지만, 장사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기존의 사회적 지위나 자존심 등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길거리 현장은 장사 세계의 냉험하고도 어려움을 즉각! 느낄 수 있는 교육장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맞서며 핏대를 세워야 할 때도 있고.. 반대로, 내가 말이 통하지 않는 듯한 모습으로 들이밀어야 할 때도 있다.

 

또한, 여기저기 옮겨 다니다 보면, 입지와 상권을 보는 눈이 자연스럽게 생기게 된다.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입지와 상권이다. 길거리 장사는 이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장사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고.. 생존의 법칙을 깨닫는다.

 

번듯한 가계를 차리면 얌전하게 장사할 수 있을 것 같은가? 결코 그렇지 않다.

 

세상에..

 

가장 심한 질투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독기를 뿜은 여자의 질투고 다른 하나는 바로 장사질투라 했다. 뭐.. 앞의 여자의 질투 부분은 우스겟소리겠지만, 뒤의 장사질투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농이 아니다.

 

조금만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으면, 주변에 우후죽순 경쟁업체가 생겨나고, 기존 경쟁자들의 수많은 견제들이 들어온다. 조금이라도 법규를 어겨 장사하는 것 같으면 구청에 민원을 넣어 못살게 구는게 바로 현실인 것이다. 어려운 자영업자들끼리 힘을 합치는게 더 나을 것 같지만.. 현실은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더 많다.

 

길거리 장사는 이러한 실제 매장 영업에서 오는 어려움들을 더 큰 강도로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교육장이 된다. 그래서, 길거리 장사를 할 용기가 없다면? 자영업 창업은 진심으로 재고해 보길 권한다.

 

 

• 노점 장사라 해도 전문가가 되라!

 

여기서, 하나 더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길거리로 나갈 때 나가더라도.. 무작정 나가지는 말자는 것이다. 내가 판매하는 제품, 내가 판매하는 음식에 대해서 만큼은 전문가가 될 필요가 있다. 어디서, 떼어오는 물건을 레시피대로 만들어 팔려고 하는가? 그럴거면 궂이 어렵고 힘든 길거리 장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

 

길거리 장사의 장점 중 하나는 실험을 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길거리 장사라 함은 언제든지 큰 부담없이 이동 가능하며, 판매공간을 옮길 수 있는 장사를 이야기 한다. 사실, 길거리에 잘 정비된 가판대나 시장 장사는 길거리 장사라 하기에는 어렵다. 엄연히 자신의 매장을 가지고 하는 장사기 때문이다.

 

아무튼..

 

음식을 판다고 하면, 여기에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한 연구와 실험을 해 보고.. 괜찮다 싶으면 판매를 해 보자. 그리고 소비자 반응을 체크해 보자. 실패하면 어떠랴.. 어차피 길거리 장사이고 그 과정에서 노하우는 쌓여간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애착과 더불어 지식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지식이란.. 상아탑의 그 붕 떠 있는 지식이 아니라..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내 제품에 대한 전문 지식이며, 노하우를 이야기 한다. 길거리 장사는 이런 면도 매력이 있는 것이다. 매장에서는 하기 힘든 새롭고 과감한 시도들을 이것저것 해 볼 수 있는 장이 바로 길거리 장사인 것이다.

 

길거리 장사라는게..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님을 잘 알고 경험한 사람으로서.. 너무 잘 안다. 하지만, 길거리 장사를 할 용기를 낼 수 있다면? 치열한 자영업 시장에서 당신이 살아남을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고! 확신한다. 다만,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내가 판매하는 제품에서 만큼은 박사 소리를 들을 정도가 되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