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는 무해할까요? 유해할까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MSG에 대한 유해 및 무해성 논란은 의미가 없습니다. 무해하죠..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MSG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것은 그리 좋은 의사결정은 아닙니다.
우리 엄마들이 으례 그러하듯 MSG를 극단적으로 피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만, 우리 아이들의 입맛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적절한 사용의 통제가 필요한게 바로 MSG 입니다.
우선, MSG(Monosodium Glutamate) 부터 정확하게 알고 가죠.. MSG는 동양권에서 선호하는 감칠맛을 내 주는 그런 성분입니다. MSG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MSG가 화학적 방법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이러한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어디서 없던 물질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감칠맛은 다시마, 멸치, 채소 등을 오랬동안 끓여 낼 때 낼 수 있는 맛이죠.. MSG의 이러한 감칠맛을 내 주는 성분은 이들 천연성분에 함유되어 있는 글루타민산나트륨 입니다. MSG를 생산할 때에는 이러한 천연성분을 베이스로 글루타민산나트륨만 화학적으로 뽑아내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화학적 반응을 이용해 글루타민산나트륨을 뽑아 내는 것은 맞는 것이지만.. 이것이, 어디 없던 성분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그런 것은 아니라는 점은 알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MSG의 역사는.. |
우리의 생각보다 오래되었습니다. 처음 글루타민산나트륨을 발견한 일본의 화학자 이케다는 이를 1900년대 초 이를 상업화 하여 크게 성공했죠.. 일본에서 MSG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100년이 넘었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근 70년이 다 되어 갑니다.
한국인들의 추억속에 있는 냉면의 밍밍한 맛은.. 일제시대 글루타민산나트륨을 베이스로 한 MSG 제조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들이 수입되면서 정착된 것이며 동남아시아 음식 특유의 강한 맛도 향신료의 영향과 더불어 이러한 MSG가 상당부분 차지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100년이 넘는 기간동안 사용되어 온 MSG 유해성 논란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물론, MSG가 완전 무해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수많은 MSG와 관련된 연구들이 이루어져 왔고 그 중에서는 소화불량이나 뇌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그런 연구도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견은 극소수이고 절대다수의 연구는 MSG의 무해함을 증명하고 있기도 하죠..
뭐.. 음모론에 심취하신 분들은 기업들에 의해 연구결과들이 조작된다! 뭐 이런 말들을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들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연구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죠.. 실제, 미국에서는 1900년대 초 '납'을 사용한 제품이 넘쳐 났는데.. 납은 소량이라도 지속적으로 쌓이는 특성 때문에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이를 막기 위해 미국의 기업들은 막대한 로비를 했었고 과거 그들의 광고를 보면 납의 무해함과 친근함을 강조하는 지금의 관점에서는 웃지못할 그런 광고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MSG 생산 기업이 그렇게 글로벌 대기업인가요? 또한, 우리나라의 MSG 생산 기업들이 MSG로만 먹고 사는 그런 기업들이던가요? 그리고.. 요즘같은 시대에 그런 연구결과를 조작한다고 해서 조작이 될까요? 음모론은 음모론일 뿐입니다.
아무튼.. |
우리 식약청을 비롯한 전 세계적으로도 MSG는 사용량의 제한을 두지 않는 그런 식품입니다.
우리가 건강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는.. 똑같이 화학적 추출 방법에 의해 만들어지는 종합비타민제의 경우에도 하루 사용 권고량이 있습니다. 비타민의 경우 과잉 섭취할 경우 과잉증을 불러오기 때문이죠..
하지만, MSG는 이러한 사용량의 제한 자체가 없는 그런 식품 첨가물 입니다. 사실, MSG 무해 및 유해성 논란이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MSG 유해성 논란은 사실.. 어느 한 기업이 MSG 무첨가 제품이라고 광고하면서 부터입니다. MSG라는 용어 자체를 잘 모르던 사람들이 MSG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이러한 MSG 무첨가 제품이 히트를 치자 미투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MSG는 나쁜 것이다!! 라는 인식이 자리잡은 것입니다.
물론, 그런분들도 계십니다. 당장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느냐.. 먹는게 당장 문제가 나타나는게 아니라 몇십년간의 시간차를 두고 영향을 주는 것인데 지금 당장의 관점으로 판단하는 것은 오류다! 라는 식입니다.
사실, 이런식의 주장은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데.. 그러나, 이런 논리로부터 자유로운 식품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증명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또한, 이제 100년의 역사가 지나간 MSG를 두고 이런 시간차 공격(?)을 하는 것에도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미, MSG는 그 무해함이 증명 되었다고 봐도 되는 것입니다.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MSG의 지나친 사용은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주는 음식은 더욱 그러하죠..
이는.. |
건강에 유해하고 무해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미각을 나쁜 쪽으로 길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MSG는 감칠맛을 주는 성분만을 뽑아내 집중화 시킨 형태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화학조미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을 경우 우리의 미각을 나쁘게 할 수 있습니다. 입맛이라는게 적응하는 것이고, 한번 강한 맛을 보면 다음에는 더 강한 맛을 원하게 되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김치를 매운 음식이라고 느끼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러한 미각의 적응현상 때문입니다.
실제, 화학조미료 범벅인 패스트푸드 등을 장시간 오랜기간 즐긴 어린이들은 성인이 되어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지죠.. 이는, 패스트푸드라는 음식 자체가 주는 영향 보다도 패스트푸드로 인해 나빠진 미각에 영향을 받는 부분이 큽니다.
MSG는 무해하다! 하지만, 무제한 사용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우리의 미각을 흔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에 적당량 조절해야 한다! 라는게 오늘의 결론 되겠습니다. 더이상 MSG에 대한 유해성 논란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성껏 만든 음식이 맛이 없다면?
MSG를 걱정하지 말고 넣어도 됩니다. 다만, 그 양은 맛을 조금 개선시키는 정도로만 조절해서 넣으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