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잡, 퍼플칼라란? 유연근무제 유형에 대해 알아보자
오늘은 퍼플잡(Purple Job) 및 퍼플칼라(Purple Collar)의 의미와 유연근무제 유형 등에 관한 이야기 이다.
최근 우리사회의 노동시장에 관한 화두 중 하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함께 일과 가정의 양립이다. 일자리는 경제발전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문제이고 일과 가정의 양립은 삶의 질과 관련된 부분이다.
우리 정부는 이 두마리 토끼를 다양한 유형의 유연근무제를 통해 해결하려는 노력을 현재 하고 있다.
퍼플잡이란 근로자가 개인의 여건에 따라 근무시간 및 형태를 조절할 수 있는 제도를 의미한다. 흔히 이야기 하는 유연근무제와 비슷한 의미를 함축한 용어이지만 엄밀하게 따져 이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유연근무제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근무형태를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것임에 반해 퍼플잡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다는 목적에 좀더 방점이 찍혀 있다. 나타나는 형태는 같은 것이지만 그 풍기는 뉘양스는 약간 다른 것이다. 어쨌든, 일반적으로 퍼플잡은 유연근무제와 같은 용어로 봐도 크게 무리는 없겠다.
우리사회의 경제가 고도화 되면서.. |
과거와는 다른 트렌드가 생기는 것이 있으니.. 여가시간을 활용하고 자신을 위한 시간들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는 경제개발 시대 오랬동안 쌓여왔던 장시간 노동문화의 피로가 사회적 트렌드의 형태로 반영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퍼플칼라는 이러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추구하는 근로자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직업적 성공도 물론 중요하지만 직업적 성공을 위해 개인과 가정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는 근로자를 의미한다.
보라색(Purple)은 빨강과 파랑색이 섞여 나타나는 색으로 평등, 일, 가정과의 조화를 의미하는 상징성을 갖는다.
이러한 사회트렌드와 더불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목표를 위해 우리 정부에서는 유연근무제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이러한 유연근무제 유형은 크게 다섯가지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정리하자면 아래의 것들이다.
- 유연 시간근무제 : 필수근무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근무 시간의 조정이 가능한 출퇴근 시간 유연 근무제
- 집중근무제 : 하루 근무시간을 늘리는 대신 나중에 추가적인 휴일을 갖는 유연 근무제
- 한시적 시간근무제 : 개인이 원하는 일정한 기간의 근무시간을 줄여주는 제도
- 일자리 공유제 : 하나의 일자리를 두사람 이상이 나눠 근무하는 제도
- 재택근무제
이러한.. |
유연근무제는 우리나라의 근로문화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 직원을 옆에 두고 일을 시키고 그때그때 다른 업무를 부여하기도 하는 직장문화가 존재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러한 유연근무제의 핵심 전제 조건은 하루 업무 시간이 일정하고 추가근로가 적어야 한다는 점이다. OECD 최고 수준의 노동시간을 갖는 우리나라 에서는 애초에 이러한 유연근무제 도입이 쉽지 않은 것이다.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이러한 제도들은 물론 도입해 나가야 하겠지만.. 그 이전에 절대적인 근로시간부터 줄이려는 사회적 노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한 예로..
조금은 다른 이야기 이지만.. 1990년대 삼성에서는 출근시간을 오전 7시로 당긴 적이 있었다. 빨리 출근하고 빨리 퇴근하자는 것이었다. 결과는? 빨리 출근하고 기존과 같은 시간에 퇴근하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삼성은 원래의 출근시간으로 다시 원상복귀하게 된다. 경직된 노동문화가 만들어낸 단상이다.
과연.. |
전체의 출근시간을 당겼는데도 이러한데.. 유연근무제로 일찍 출근한 사람이 다른사람이 일 할 때 퇴근할 수 있는 그런 문화인가?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그렇게 하기에는 용기가 필요한 그런 사회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유연근무제 등의 제도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는데, 이러한 직장문화와 같은 사회문화적 부분과 절대적인 노동시간을 단축해 보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