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유명 을밀대 냉면과 아소정, 틈새를 노린 자영업 성공사례

|노을| 2016. 2. 10. 07:20

오늘은, 자영업자들에게 하나의 벤치마킹 사례로 볼 수 있는 마포구에 있는 을밀대 냉면집과 아소정 냉면집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을밀대 냉면은 우리나라의 3대 냉면으로 꼽는 분들이 계실 만큼 유명하죠.. 이러한 막강한 선두주자가 있는 집에서 불과 몇백미터 차이가 나지 않는 곳에 아소정은 개업을 했습니다. 같은 상권이라고 봐야죠..

 

일반적인 자영업자라면 절대적으로 피하려는 입지에 오픈을 한게 바로 아소정 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소정 역시 을밀대 못지 않은 유명세를 타고 있는 냉면집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후발주자인 아소정이 을밀대 냉면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었을까요?

 

 

• 을밀대의 약한 부분을 공략한 아소정

 

통상, 자영업자들이 상권과 입지를 고를 때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곳은 가급적 피하는게 일반화된 상식입니다. 이는 일면 당연한 부분이죠.. 수요는 일정한데 경쟁자가 많아진다면 그만큼 수익은 줄어드는 것이니까요..

 

여기에,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라는 것이 상대성을 가지고 있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즉, 같은 냉면집이 있다면 둘 중에 더 나은 것을 고르는게 바로 소비자의 의사결정 프로세스 입니다. 따라서, 해당 상권에서 월등한 지위에 있는 선두업체가 있다면? 같은 업종의 매장은 오픈하지 않는게 좋은 것이죠..

 

비슷한 매장이 있어서 어느집은 파리만 날리고 어느집은 줄서서 기다리는 모습은 우리가 흔하게 목격할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선도 업체의 소비자 유인력을 이용하기 위해 다른 업종의 음식점들이 오픈하는 경우는 있지만, 동일한 업종을 오픈하는 것은 망하기 딱~!! 좋은 그런 의사결정입니다.

 

그렇다면, 아소정은 어떻게 성공한 것일까요? 이는, 같은 업종이라도 을밀대의 약한 부분을 공략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을밀대 냉면집도 계속 그 유명세를 이어가고 아소정 냉면집 역시도 새로운 유명 냉면집으로서 자리를 잡았죠.. 고객 유인력은 아소정의 등장으로 더욱 커진 측면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들여다 보죠..

 

을밀대 냉면집은 평양냉면집 입니다. 평양냉면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싶히 물냉면이죠.. 하지만, 아소정은 이와는 다르게 비빔냉면이 주력 품목인 함흥냉면을 판매하는 집입니다. 아소정은 이러한 부분을 노린 것입니다.

 

을밀대 냉면집에서도..

 

물론 비빔냉면을 판매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구색맞추기 사이드 메뉴였지 주력은 아니었습니다. 을밀대 냉면집을 가는 것은 물냉면을 위주로 가는 것이고 간혹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비빔냉면을 판매한 것입니다.

 

이러한 을밀대와는 정 반대로 간 것이 바로 아소정 입니다. 아소정은 비빔냉면에 특화하여 제품을 개발하였고 결과적으로 물냉면은 을밀대, 비빔냉면은 아소정 이라는 공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게 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소비자 선택권도 넓혀주고 서로간에 상생하는 그런 결과를 가져옵니다.

 

 

• 경쟁이 없는 자영업 시장은 없다.

 

그제도 이야기 한 부분이지만 자영업 시장은 그 어떤 시장 보다도 치열한 시장입니다. 별다른 지식과 노하우 없이도 누구나 진출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낮은 시장이기 때문이죠.. 다만, 그 영세함 때문에 제대로 성공하는 케이스는 전체 자영업 시장 규모로 봤을 때에는 정말 드문 케이스인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진출 상권에서 경쟁업체의 숫자 자체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체크를 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자영업시장에서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자영업자가 꿈에 그리는(?) 독점상권이 있었다고 치죠.. 그럼, 그 상권은 그대로 쭉~ 유지가 될까요? 자영업시장은 어떤 한 아이템이 잘된다 싶으면 몇개월 지나지 않아 미투아이템이 등장하는 시장입니다. 또한, 독점상권으로 장사를 한다고 해도.. 장사가 잘 될리 없습니다. 독점적 지위를 갖는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애초에 해당 업종으로는 안되는 상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핵심은..

 

경쟁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내 매장을 어떻게 소구할 것이냐의 전략적인 부분입니다.

 

물론, 가급적 포화상태에 있는 경쟁상권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어느정도의 경쟁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매장을 특화시키느냐에 따라 충분히 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위의 을밀대 냉면과 아소정 냉면처럼 상생할 수 있는 길도 있을 수 있습니다.

 

요즘, 치킨집들이 포화상태라고 하죠.. 실제.. 안그래도 평균소득이 적은게 자영업자들 소득인데.. 치킨업종의 경우 그러한 자영업자들 중에서도 평균소득이 낮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도 타겟 소비자층을 정확하게 공략하고 이에맞춰 제품을 개발해 나간다면 그 치열한 치킨시장에서도 성공의 길은 열려있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몇번 말아먹은 아픈 기억이 있는지라.. 그 치열함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희망을 갖고 내 제품을 소비자에게 소구하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쪼록, 언제나 어려움 속에 처해 있는 자영업자분들이.. 힘 내시고! 하나씩 하나씩 매장을 가꾸고, 메뉴를 가꾸고.. 서비스를 만들어 가셔서 성공하는 자영업자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 갖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