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학조미료 MSG에 관한 이야기를 한번 해 볼까 한다.
여전히, 우리사회에서는 MSG를 무슨 건강에 독약이라도 되는 듯한 인식이 있다. T.V 프로그램 등에서는 소위 착한음식점의 선정기준으로 MSG가 들어가 있지 않은 곳을 선정할 정도다. 나름 인기있는 식품과 관련된 프로그램에서 화학조미료 MSG에 대해서 호도하는 그런 기준으로 방송을 한다는 것 자체가 참 안탑깝다.
해당 프로그램 제작자 중에 식품에 관한 전공자가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소위.. 착한음식점의 기준에 MSG를 넣었을까?
우선, MSG의 실체에 대해서 한번 살펴보자. MSG는 (Monosodium-L-Glutamate)의 줄임말이다. 우리가 식품등을 구입할 때 L-글루탐산나트륨이라고 써 있는 것이 바로 MSG이다. 가공식품의 성분표를 보면 L-글루탐산나트륨이 들어가 있지 않은 제품을 발견하는게 더 어려울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식품첨가물이 바로 화학조미료 MSG 이다.
MSG를 처음 개발한 사람은 일본의 화학자 키쿠나에이다.
그는.. |
사람들이 오랜기간 다시마를 우려냄으로서 제 5의 맛이라고도 불리우는 감칠맛을 내는 것을 보고 다시마를 우려낸 다음 이를 말려 생긴 결정체를 연구함으로서 발견하게 된다. 키쿠나에는 이를 우마미라고 명명 하였다.
이러한 우마미는 생산과정의 단순화를 위해 화학적 분해과정을 사용하였는데.. 그래서 MSG를 화학조미료라고 부르는 것이다. 어디 없던 물질이 아니라 자연계에 존재하는 물질을 전기적 화학분해를 통해 얻은게 바로 우마미이다.
다시마의 경우 그 원재료의 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대량으로 꾸준히 공급하기가 어렵다는 점으로 인해.. 향후에는 사탕수수 등을 미생물로 발효시켜 화학적 합성법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내게 된다. 단가는 더 떨어졌고 적은 양으로도 효과적인 맛을 내는 MSG의 특성상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며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된다.
여기서.. |
사람들이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글루탐산 이라는 성분이다.
이는 아미노산의 일종이지 화학물질이 아니다. 또한 MSG만 글루탐산을 공급하는 것도 아니다. 자연계 식품에 널리 존재하는게 바로 글루탐산이라는 성분이고 심지어 아이들이 먹는 모유에도 상당한 양이 들어있는 미네랄 성분이다. 이러한 글루탐산나트륨의 정체도 알지 못하고 화학조미료라는 멍에를 씌우며 멀리한다는게 난센스이다.
물론, 식품이라는 것이 양면성이 있어서 100% 안전한 식품은 없다. 그런데, 주로 이런 식품의 문제는 '섭취량'과 관련이 된다. 건강하다고 잘 알려져 있는 비타민류 중에서는 과량을 섭취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소금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조미료 이지만 과량을 섭취할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는 그런 조미료이기도 하다.
모든 식품에는 나름의 독성이 어느정도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MSG 역시도 과량을 섭취해서 좋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우리가 MSG를 무한정 먹을 수 있느냐.. 그것도 아니다. 소금을 치사량까지 먹을 수 없는것과 마찬가지다.
여기에.. |
MSG의 경우에는 독성 자체가 우리가 흔히 섭취하는 다른 영양소에 비해 덜하기도 하다. 소금에 비해 1/5, 비타민C의 경우에는 1/2 정도의 독성을 가지고 잇는게 MSG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의 FDA, WHO 등에서는 MSG를 섭취량 제한이 없는 안전 식품첨가물로 분류해 놓고 있다.
물론, MSG의 유해성에 관한 연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과다섭취시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는 연구도 종종 눈에 띈다. 하지만 이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사실.. 이러한 화학조미료 논란은 기업의 잘못된 마케팅이 불러온 잘못된 사회인식인 경우가 많다. 식품이라는 것이 원래 인간에게 예민한 이슈인 데다가.. 약식동원(약과 음식은 동일한 것이다.)의 개념이 강한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
이런류의 글에서 종종 하는 이야기 이지만.. 지금 당장 나쁘다는 증거가 없다 하더라도 나중에 부작용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라는 식의 주장을 하는 분들이 제법 있다. 하지만, 이런식의 주장에서 자유로운 식품은 세상에 없는 것이며..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해롭지 않다는 근거와 공적 기관들의 증명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벽을 세우는 행위일 뿐이다.
화학조미료 MSG의 원조인 우마미는 탄생한지 100년이 넘는 그런 조미료이며.. 세계가 인정하는 안전한 식품첨가물이다. 그것도 권장사용량이 없는 그런 첨가물이다.
방송과 언론에서도 이러한 점을 인식해서 MSG를 가지고 착한음식점을 가르는 기준으로 삼지 않기를 바란다. 이는, 소비자에게 잘못된 상식을 심어줄 뿐 아니라.. 불필요한 건강에 대한 우려를 확대 재생산 하는 행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