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엥겔지수 뜻과 한계점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 볼까 하는데요..
엥겔지수는 국가별 삶의 질을 단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는 그런 지표로.. 쉽게말해 총 지출 중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엥겔지수에는 일정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는데.. 우선, 나라마다 다른 식생활에 대한 부분은 반영되지 못한다는 한계점이 있으며 여기에 통상 엥겔지수는 계층별로 산정하지 않는 평균치이기 때문에 평균의 오류를 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국가를 진단하는데 직관적이고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유용성이 뛰어난 지표이기도 합니다.
엥겔지수는 1857년 독일의 엥겔(Ernst Engel)이 처음 고안하여 사용하면서 일반화 된 통계지표로 소득이 적을 수록 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 소득이 높을 수록 적다는 점에 착안하여 만든 지표 입니다.
엥겔지수가 높다는 의미는 결국 지출 중에서 식료품비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반대는 낮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엥겔지수가 그 유용성을 갖게된 근본적인 이유는.. 식료품비의 경우 소득이 높고 낮음에 따라 변동되는 비율이 적기 때문입니다.
물론.. |
소득이 많을 수록 좀더 질 좋은 식료품을 사서 먹기는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먹는 문제는 소비수준을 크게 변동시키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많이 번다고 하루에 10끼 20끼를 먹지는 않으니까 말이죠..
이를 경제학 용어로 이야기 하자면 "지출에 대한 소비탄력성이 낮다" 라고 표현합니다. 즉, 소득이 많다고 소비가 크게 늘어나지도 않고 소득이 떨어진다고 해도 소비를 크게 줄이지 못한다는 의미 입니다.
사치품과 같은 경우에는 소비탄력성이 높은 그런 지출항목이죠.. 많이 벌다가 소득이 줄어들면 가장 먼저 지출을 줄이는게 바로 이러한 사치품과 같은 필수적이지 않은 지출항목이기 때문입니다. 사교육비 등도 소비탄력성이 높은 그런 지출항목인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열이 크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소비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독특한 면이 있기도 합니다.
아무튼.. 엥겔지수는, 아래의 공식에 의해 산출을 하게 됩니다.
식료품비 지출 / 총 지출
결국, 엥겔지수는 '상대적 비중' 임을 공식을 통해 알 수 있는데요.. 통상 이 비중이 0.3 이하면 선진국, 0.3~0.5 정도면 중진국, 0.5 이상이면 후진국이라고 평가합니다.
우리나라는? 그 시기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으나.. 0.3 정도의 엥겔지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엥겔지수만 보자면 우리나라는 이미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실제로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엥겔지수만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의 질이 좋다고도 하지 않죠..
삶의 질이라는게 꼭 이러한 지출비중에 초점을 맞춘 엥겔지수와 같은 것으로만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여기에.. |
우리나라의 엥겔지수가 낮은 것은 우리나라 만의 독특한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식자재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이는 세계 최대의 농수산물 생산국 중 하나인 중국에 바로 인접해 있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많은 식자재를 수입해 올 수 있는 구조적인 이점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생산 농수산물의 절대적인 가격이 그리 비싼 편도 아닙니다.
또한, 여기에는 엥겔지수 자체가 가진 한계점도 있습니다.
엥겔지수에 포함되는 식료품비 지출은 어디까지나 일반 가계에서 사용되는 식료품비에 한정되며 외식과 같은 부분은 반영되지 않습니다. 외식에는 배달음식도 포함이 되죠..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의 식생활에서 외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입니다. 퇴근 후 집에서 식사를 하는 분들 보다 직장 근처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죠.. 늦은 퇴근과 잦은 야근으로 인해 생겨난 문화입니다. 하지만, 선진국 일반 가정의 모습은 퇴근 후 집에서 가족들과 모여 식사를 하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
엥겔지수가 낮다는 점만 보고 우리나라 가정의 삶의 질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은 상당히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는 것이며.. 이와 더불어 먹는 것에 쓰는 비용이 낮다고 판단하는 것도 큰 오류 입니다.
엥겔지수는 어디까지나 전체적인 흐름을 판단해 볼 때에야 의미가 있는 것이고.. 그 흐름 속에서 세부적인 원인을 따질 때 정확한 분석이 이루어지는 것이지.. 단순히 엥겔지수만 봐서는 곤란하다는 점! 강조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