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된다는 분들이 주변에 꽤 되시죠.. 저만 하더라도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은 날은 하루종일 속이 더부룩 해서 고생을 좀 하는 날이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밀가루 음식을 먹을 때에는 일부러 먹는 양을 평소보다 적게 먹기도 하죠..
그런데 왜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소화불량이 잘 일어나는 것일까요? 이는 바로 밀가루가 가진 고유한 성분인 글루텐이 결정적인 이유 입니다.
글루텐은 밀가루에는 예외없이 함유되어 있는 성분으로서 밀가루 고유의 성질을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글루텐은 불용성 단백질의 일종으로 밀가루를 반죽할 때 찰지게 하고 빵을 만들 때 빵이 부푸는데 도움을 주는 그런 성분이죠..
이러한 글루텐의 함유량은 밀가루의 종류에 따라 다소 달라지는데 강력분 밀가루의 경우에는 약 13% 이상, 중력분은 13% 미만, 박력분은 10% 미만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글루텐은.. |
밀가루 고유의 성질을 나타내 주는데 도움을 주는 그런 필수 불가결한 성분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소화불량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이는 글루텐이 가진 강력한 흡수력과 더불어 불용성 단백질이라는 그 고유의 특성 때문입니다.
밀가루가 함유된 음식들을 장시간 방치하게 되면 땡땡 불어 터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죠.. 면류는 물론이고 밀가루가 상당부분 들어가는 어묵류의 경우에는 반나절만 지나면 그 크기가 어마어마(?) 해 집니다.
우리가, 소화를 시키기 위해서는 소화효소의 작용이 있어야 하는데 밀가루 음식을 먹게 되면 이러한 소화효소가 함유된 점액을 상당량 흡수하기 때문에 소화에 방해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잘 녹지 않는 글루텐의 성격으로 인해 소화는 더 더뎌 지는 것이죠..
다만, 이러한 밀가루 음식으로 인한 소화불량과 더불어, 밀가루 음식이 갖고 있는 비건강성의 이미지 때문에 글루텐이 나쁜 물질이라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하지만, 글루텐은 소화가 잘 안될 뿐 우리 몸에 해를 주는 그런 성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적당량을 섭취하게 되면 두되활동을 돕고 신진대사를 원할하게 해 주는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기도 하죠..
또하나, 짚고 싶은 부분이 하나 있는데.. 밀가루를 수입식품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죠.. 물론, 원료가 되는 밀은 거의 수입에 의존하기는 하지만 밀가루는 거의 95% 이상이 국내에서 만들어 집니다. 자동화 공정을 통해 밀가루에 묻어있는 유해한 성분들을 제거하고 만드는 과정을 거치기도 하고 말이죠..
수입산이라고 오해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밀가루가 수입산이어서 각종 오염물질에 노출되어 있고.. 이러한 화학성분들이 밀가루 음식의 소화불량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
이는, 밀가루 생산공정과 국내 시장 수급 상황에 대한 몰이해가 가져오는 오해입니다.
간혹 표백제 사용으로 문제가 되는 중국의 밀가루나 오랜시간 배를 타고 와야 하는 서구유럽의 밀가루에 비해 우리는 건강의 측면에서는 훨씬 나은.. 첨가물이 최소화 되어 있는 밀가루를 섭취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밀가루가 과다섭취를 해도 될 정도로 건강한 식재료는 아니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다소 맞지 않으며.. 과한 양을 섭취할 경우에는 혈관계 질환을 비롯한 각종 생활습관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은 알아둬야 하겠습니다.